중국에 가면 그게 무엇이든 우선 엄청난 규모에 기가 질리게 됩니다. 베이징의 자금성이야 말할 것도 없고, 도심의 건물들도 정말 큼직큼직하기만 합니다. 정말 저 안에 사무실이 다 들어차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번 여행만해도 원양의 다락논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압권은 나평의 유채밭입니다. 무려 서울의 6배... 이 어마어마한 면적에 유채꽃만이 가득가득하다는 것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매년 2-3월이면 온 천지가 노란 색으로 물드는 나평으로 갑니다.

 

 

 

 

 

구북에서 나평에 거의 이르자 드디어 창밖으로 노란 유채밭이 시작되었습니다. 내 마음도 기대감으로 노랗게 물들어갑니다. 

 

 

 

 

 

 

그 어느 지역의 유채보다도 더 선명한 노란색을 띈 운남성의 유채꽃은 일순간에 우리들의 마음을 파고  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유채밭에 잠은 달아나고 들뜬 분위기가 버스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버스에서 잠시 내려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노오란 유채꽃을 바라보고 있자니, 봄을 향해 이 먼길을 달려온 수고로움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신비로운 카르스트 지형 위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하게 펼쳐진 나평의 유채밭은 그 규모가 서울의 6배 크기로, 면적만 약 3,000만평에 이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채의 아름다움도 일 년 중 딱 한 달(2월 중순에서 3월 중순)뿐이니 지금 이 소중한 순간을 더욱 즐겨야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나평에서의 하이라이트는 금계봉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현지인들이 꿀을 팔기 위해 좌판을 벌려놓아 축제분위기인 이 일대는 눈길 닿는 곳마다 유채꽃이 이어졌습니다.

 

 

 

  

 

 

 

 

 

 

 

 

 

 

 

 

꽃밭 위의 봉우리들을 감상하기 위해 오른 금명봉에서 바라본 유채꽃밭은 눈길 닿는 곳까지 한없이 이어졌고, 그 꽃밭 위로 볼록 솟은 금계봉의 봉우리들은 더 이상의 감탄사마저 쏟아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유채꽃의 향연을 감상하며 자연의 신비로움과 이 밭을 일군 이곳의 소수민족 보이족의 삶의 역사를 가늠해 보았습니다. 

 

 

 

 

 

 

 

 

 

 

 

벅찬 가슴을 애써 누르며 금명봉에서 내려와 이번에는 소달구지를 타고 유채밭 사이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꽃 속에 파묻혀 이리저리 헤치고 다녔습니다. 길이야 있건 없건 꽃에 취한 우리들의 웃음소리가 드넓은 유채꽃밭 사이로 퍼져나갔습니다.

 

 

 

 

 

 

 

 

 

 

 

 

 

 

 

 

 

 

 

 

 

 

 

 

 

 

꽃놀이에 푹빠져 마치 시공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노랗게 만개한 유채꽃밭에서 보낸 이 시간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길목에 위치한 노상에서 꿀차와 군고구마, 호떡 등의 간식도 사먹으며 나평에서의 시간을 충분히 즐겨 봅니다.

 

 

 

 

 

긴 시간을 달려와 만난 나평 유채밭에서 우리들의 마음도 노랗게, 노랗게 금빛으로 물들어갔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