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산길을 달려 드디어 도착한 구북의 보자흑(普者黑) 풍경구!

'운남의 계림'이라고도 불리는 구북 지역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생긴 68개의 큰 호수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구북은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 중 장족과 묘족의 자치구입니다.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서있는 장족 여인들의 화려한 의상이 보이면 구북에 다 왔다는 뜻입니다. 



 

 

 

 

 


'물고기나 조개 같은 것들이 물속에 가득하다'는 뜻의 보자흑 호수에서 작은 배를 나누어 타고 호수 유람에 나섰습니다.

적당하게 따스한 기온에 살랑거리는 바람, 거기에 물에 비친 맑고 투명한 주변 산봉우리 경치가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었습니다.



 

 

 

 

 


한적하고 고요해서 더 운치있는 보자흑 호수는 여름이 되면 연꽃들로 뒤덮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한폭의 수묵화와 같은 이 호수가 연꽃들로 화려하게 변하는 여름철 또한 기대가 됩니다.



 

 

 

 

 

 

노젖는 뱃사공의 노래 한소절을 들으며 유유자적 호수를 유람하니, 이게 바로 신선놀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천천히 구북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다 보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 수초 위를 걷는 사람, 배를 모는 사람이 모두 한치 어그러짐 없는 자연 그 자체입니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여행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멀리 다리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제 뱃놀이를 끝낼 시간입니다.



 

 

 

 

 


아쉽지만 호수 유람을 마치고 나지막한 산으로 올라갑니다.

제법 가파른 계단을 천천히 한발짝 한발짝 올라 산의 정상에 섰습니다. 한 눈에 펼쳐지는 구북의 전경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어느쪽을 보든 멋진 광경이 펼쳐지는 구북의 전망에 일행 모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정말 말이나 글, 사진으로도 표현하기 부족한 절경입니다.



 

 

 

 

 


일행 모두 숨도 고를겸 정상에서 각자 흩어져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바위에 걸터앉아 그저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시는 분, 구북의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키며 자유를 느끼시는 분, 한 순간이라도 놓칠새라 사진촬영을 하시는 분 등 각자의 시간을 즐겼습니다.



 

 

 

 

 


이 곳에서의 시간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우뚝 솟은 산들과 그 사이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호수의 물빛, 그리고 그 너머에 형성된 밭들이 그려낸 자연의 조화가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실 구북은 나평과 원양 여행의 중간 지점으로 가볍게 둘러보자는 개념으로 들른 곳이었는데, 이 산에서 내려다 본 전경은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것이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마차를 타고 호숫가의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짧은 거리였지만 허공에 울려 퍼지는 말발굽 소리가 경쾌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호텔 앞의 호숫가에 앉아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고요한 호수 수면위로 비치는 산 그림자와 말라버린 연꽃 줄기들, 그리고 호수 한 가운데를 소리도 없이 가로지르는 작은 나룻배까지.. 제 눈에 비친 화폭에는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었습니다.



 

 

 

 

 

 

 

 

 

 

 

 

 

 

 


통돼지 바비큐로 저녁 식사를 한 후, 마차를 타고 밤마실을 나갔습니다. 특별한 상황을 기대하고 나가진 않았지만 너무 마을이 조용하여 실망스러운 찰나, 대나무 숲 아래 소수민족들이 모여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상설공연을 하는 것은 아니고 아마 다가올 축제 준비를 위해 연습차 모인 것 같았습니다.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기에 촌장님께 정중히 허락을 구하고 공연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여인들이 중심이 되어 구성된 공연은 아주 흥겨운 분위기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할머니들의 수줍은 미소와 다소곳한 춤동작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마을 모임에 아이들이 빠질 순 없겠죠? 개구진 표정의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자 당당히 포즈를 잡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수줍은 듯이 얼굴을 묻으며 부끄럼 타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진한 반응에 더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공연 막바지에는 우리 일행 모두가 참여하여 소수민족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지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난 구북에서의 밤이었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