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에는 삼림(三林)이란 것이 있습니다. 초웅이란 곳의 토림(土林), 곤명 동쪽의 석림(石林), 그리고 육양의 사림(沙林)으로, 각각 흙과 돌과 모래로 이루어진 수풀이란 뜻입니다.  관광지로 제일 유명한 곳은 석림이지만,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사림 역시 관광객에게 서서히 알려지고 있습니다.

 

 

 

 

 

 

 

 

입구 광장에 전시된 여러 가지 조각품들을 필두로, 해마다 이 곳에서 성대하게 열리는 모래조각 대회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삼국지의 인물들과 유명한 건축물, 해리포터 캐릭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이 많아 눈요기 거리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대회 작품들이다보니 자연적인 것 보다는 인공적으로 만든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운남의 석림과 비교했을때 그 감동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조각품을 감상한 후 사림 지질공원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곳곳에서 모래를 이용한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특히 이곳에서 나는 모래를 얇은 유리판 사이에 넣은 기념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뒤집어 놓으면 채색된 모래가 아래로 쏟아지면서 임의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는데 신기함에 일행 모두 걸음을 멈추고 구경했습니다.

 

 

 

 

 

 

 

 

 

 

 

 

 

 

 

 

조금은 조잡했던 작품들이 늘어서 있던 광장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비로서 채색사림의 풍광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암덩어리들은 마치 그랜드 캐년을 축소해 놓은 듯한 모습으로 협곡을 이루고 있었고, 산책로도 잘 닦여 있었습니다. 

 

 

 

 

 

 

 

 

 

 

 

 

 

 

 

 

특히 단층마다 색깔이 완연히 다른 사암들의 모습이 무척 신기했는데, 노란색과 붉은색, 청색에 이르기까지 예쁜 파스텔톤의 색조가 아름답기 그지없었습니다. 천천히 산책을 즐기면서 중국이라는 나라가 땅이 넓다보니 별 신기한 지형도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림 출구 부근에 다다랐을 때는 가마꾼들이 모여들어 우리 일행 전부 가마를 타고 사림을 빠져나왔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넓었던 사림은 곳곳에  영화 삼국지의 촬영세트장이 있어 중국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따뜻하고 산들바람 부는 기분 좋은 오후, 사림은 관광지라기보단 잠시 산책을 즐기는 장소로는 그런대로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문제는 입구의 인공적인 조각품이었습니다. 정말 없느니만 못했습니다.

 

 

 

 

 

 

 

 

 

 

열심히 꾸며 놓은 중국측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삼국지 세트장이나 모래조각 전시장 등은 모두 사림의 아름다움을 가리는 불필요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원시적인 형태의 사암계곡만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의 여행지에 가면 항상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대개는 인공적으로 손댄 것들의 조악함에서 옵니다. 안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만 손을 대고 나머진 자연을 그대로 살는게 더 아름다울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