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2. 11. 30. 06:00


“우리나라에 한라산이 있다면 독일에는 추크슈피체가 있습니다. 무려 해발 2,962m로 한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 산이에요. 알프스 산맥 전체로 따지면 중간 높이의 봉우리지만, 독일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라 특히 독일인에게 인기가 높죠. 독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산 정상에는 십자가가 서 있어요. 정상에 올라 이 십자가까지 거리는 불과 40∼50m미터지만, ‘여기서부터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팻말이 있어 순간 멈칫하고 말았습니다.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안전하게 아름다운 알프스를 볼 수 있는데, 굳이 가야 할까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밧줄 하나에 몸을 맡기고 십자가 가까이 선 순간, 장엄한 알프스 산맥의 풍경에 한동안 자리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가히 목숨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죠.”

작년 가을, 독일 여행 때 찍은 추크슈피체 사진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한국판 론리플래닛 10월호에 위의 글과 함께 실렸다. 9월호에 아름다운 독일 사진 이벤트가 있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응모하였는데, 최우수 사진에 선정된 것이다.

당시 워낙 날씨도 좋았고, 어디라 할 것 없이 카메라만 들이대면 그림 옆서 같은 풍경이라 이런 사진이 찍혔던 듯싶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앞으로 갈 여행지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와 여행을 함께 한 분들과 오랫동안 기쁨을 나누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    

                                                                                                                                                     [손창용]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