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2. 12. 21. 06:00

 

 

외국을 여행할 때 한글로 적힌 표지판이나 간판을 발견하면 참으로 반갑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확인하는 것 같아 뿌듯함마저 든다.

 

얼마 전 중국 복건성의 무이산과 토루 여행. 아직 한국인이 많이 찾지 않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의 안내판에 한글표기가 되어 있어 그런 기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글표기는 대부분 엉터리였다. 단순히 번역기를 돌린 듯 어순에 맞지 않거나 한글임에도 전혀 뜻을 이해할 수 없어 실소를 자아나게 하였다. ‘歡迎入村參觀’을 ‘환영입촌을 방문했다’라고 표기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어디랴!.

 

예전엔 한글 안내라고 해야 고작 ‘출입금지, ‘낙서금지’ ‘뛰지 마시오’ 등의 부정적인 내용이 대다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공중도덕을 지키라고 하는 지적질(?)뿐이어서 한글이 반갑기는커녕 낯이 뜨겁기만 했다.

 

요즘은 이런 내용의 한글은 거의 사라진 듯하다. 대신 유적과 도시를 한글로 안내하는 경우가 전세계적으로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분명 뿌듯한 일이지만 기왕이면 올바르게 한글을 표기하는 것이 한글을 제대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외교통상부에 복건성의 잘못된 사례들을 알리며 이의 수정이 가능한지 여부를 문의했고 조만간 그 결과를 듣기로 했다.

 

보다 많은 한글을, 그리고 기왕이면 제대로 된 한글을 전세계 여행지에서 보고 싶다.

 

                                                                                                                                                        [추혁준]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