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3. 1. 3. 06:00

 

 

테마세이투어 인솔자는 한번 출장을 나갈 때마다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그 지역의 역사 문화는 물론이고 맛집과 볼거리까지…. 큰 줄거리를 세우고, 세부 묘사까지 마련하다보면 순식간에 여행이 코앞에 닥치기 마련이다.

 

인솔이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찍는 것과 같다. 잘 쓰인 시나리오도 있어야 하고 좋은 배우들도 필요하고 인상적인 촬영장소도 있어야 한다. 좋은 드라마가 되기 위해선 좋은 OST도 빼놓을 수 없다.

 

시나리오와 잘 어우러진 OST는 드라마의 명장면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해준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여행지와 딱 맞는 분위기의 음악은 그곳의 추억을 두고두고 떠오르게 만든다.

 

 



난 많은 배낭여행을 통해서 이런 경험을 한 바 있다.

 

홀로 유럽배낭여행 중 기차 안에서 들었던 ‘춘천 가는 기차’. 지금도 이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기차 안 장면과 바깥 풍경들이 생생하게 스쳐 지나간다. 허름한 인도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들었던 김광석의 노래. 그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어김없이 그 날의 비 오던 인도 냄새가 느껴진다.

 

이 때문에 여행 OST나 다름없는 음악을 준비하는 것도 나는 물론 테마세이 인솔자가 출장가기 전 무척이나 공들이는 준비 과정 중 하나다. 여행하는 지역의 특징적인 음악을 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장거리 이동에 대비해 바깥 풍경과 어우러질 수 있을만한 선곡도 필수다.

 

지난 추석 남프랑스 여행 때는 여러 가지 테마의 음악들을 준비했었다.

 

수도원의 분위기를 한층 더 북돋워줄 수 있는 그레고리안 성가에서부터 프로방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음악들을 다양하게 챙겨갔다.

 

그 중에서 가장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돈 맥클린의 ‘빈센트’였다. 고흐의 단골로 작품으로도 남겼던 아를의 ‘밤의 카페’에서 꼭 이 노래를 여행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빈센트’를 들으면 고독했던 한 천재화가와 그 강렬한 노란 차양의 카페에 앉아 있었던 아를의 밤이 떠올려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인솔자마다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아마도 인솔자의 취향이 반영된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도 테마세이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이은정]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