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3. 7. 30. 06:00

 

 

얼마 전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광서성의 개고기 축제가 큰 논란이 되었다. 장족자치구의 옥림이라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 축제에선 대륙의 스케일답게 축제 기간 동안 개고기 샤브샤브용으로 무려 10만여 마리가 도살된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고 나니 전에 호주에서 먹었던 캥거루 요리가 기억났다.

 

호주를 상징하는 그 귀여운 캥거루가 설마 정말 선진국이라는 호주의 식탁에 오를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마트에 가면 스테이크용 캥거루 고기가 한편에 당당하게 진열되어 있고, 캥거루 요리를 위한 요리책도 나와 있으며, 시내엔 캥거루 요리 전문점도 꽤 많다. 내가 아는 호주인들은 몸에 좋은 보양식이라며 캥거루 요리를 적극 추천했다.

 

스페인의 애저(豬) 요리는 너무나 유명하다. 생후 20일 미만의 새끼만을 사용하는 이 통구이 요리를 먹기 위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식당 앞에 줄을 선다.

 

일본의 구마모토에 가면 말고기 요리가 유명하고, 아프리카에 가면 커다란 악어와 사슴을 닮은 임팔라 요리가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끌어당긴다.

 

사람들의 호불호에 관계없이 어느 지역, 어느 나라를 가도 그곳을 대표하는 요리들이 있다. 여행의 재미 중 하나가 이런 음식을 먹어 보는 것이다. 웬만하면 현지식을 고집하는 우리로선 그 지역의 대표요리가 늘 관심사다.

 

하지만 동시에 이 대표 요리들은 우리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과연 어느 정도 선까지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때론 야심차게 준비한 음식들이 입에 맞지 않아 고스란히 남겨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문화체험이란 측면에서 과감하게 음식을 선택하는 편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중국의 개고기나 호주의 캥거루 요리는 앞으로도 우리 여행 식탁에 올리지는 못할 것 같다.

                                                                                                                                                          [추혁준]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