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3. 9. 17. 06:00

 

 

하나같이 진기한 풍경을 자랑하는 아이슬란드,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단연 빙하였다.

 

내륙으로 이동할수록 유럽 최대의 빙하인 바트나요쿨에서 뻗어 나온 방출빙하들이 달리는 도로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다. 특히나 커다란 빙하 덩어리가 둥실둥실 떠 있는 요쿨살론에서는 직접 보트를 타고 손에 닿을 듯한 빙하를 체험할 수 있었다.

 

 

 

 

 

 

요쿨살론은 커다란 유빙 호수로 바트나요쿨에서 내려온 거대 얼음덩이들이 둥둥 떠다니는 곳이다. 이곳의 유빙들은 적어도 1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는데 그 오묘한 파란 빛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불과 75년 전만해도 이 지역의 풍경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호수가 아니라, 그냥 전체가 얼음이었다. 그러던 게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무서운 기세로 녹으면서 호수가 된 것이다.

 

사실 지구 온난화 뉴스를 자주 접하긴 하지만 그 위기감을 피부로 체감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직접 내 눈으로 빙하가 녹아내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절로 지구를 보호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불끈 솟았다.

 

 

 

 

 

실생활에서도 일회용품 안 쓰기, 물 아껴 쓰기, 전기 아껴 쓰기 등 여러 가지 소소한 노력을 하고 있는 편이긴 하다.

 

2009년도 6개월간 장기여행을 다닐 땐 환경보호를 위해 여행자로써 할 수 있는 일을 두고 고심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내 나름 지켰던 것이 샤워시간 줄이기(15분간 샤워 시 물 1백80리터 소요), 숙소에서 수건 아껴 쓰기(매일 교체하지 않기), 로컬 음식 먹기(적당히 먹고 음식물 남기지 않기), 내 물통 들고 다니기 등등이다.

 

사실 이 정도는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하는 행동들이다. 자그마한 노력이지만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렇게 하여 나뿐 아니라 내 후손들도 이 아름다운 지구별 여행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은정]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