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3. 10. 16. 06:00

 

 

아이슬란드 여행 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른 봄부터 준비에 들어가 올해도 꽤 많은 팀의 행사를 무사히 끝내 담당자로서 무척 뿌듯하다.

 

지난번에도 얘기한 것처럼 아이슬란드는 최근 우리 여행사의 가장 핫한 여행상품으로 여행 마니아들의 만족도가 가장 큰 상품 중 하나다. 모객도 이미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대부분 채워진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살짝 곤란한 상황도 발생한다.

 

 

 

 

 

 

매년 6월 중순에서 8월까지 총 3달간의 여행 시즌 중에도 아이슬란드는 매일 매일 변화한다. 그 중 유독 꽃을 좋아하는 우리 손님들은 보라색 루핀에 대한 환상 혹은 기대감이 매우 크다.

 

케플라비크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바로 시작되는 루핀의 보라색 향기에 취한 분들은 ‘아이슬란드=보라색 루핀’의 공식을 갖고 주변에 보랏빛 아이슬란드를 강추하는 것이다.

 

하지만 루핀은 6월 중순에 피기 시작하여 7월 초에 만개하기 때문에 8월에는 보기 힘들다. 때문에 이번 8월 아이슬란드 팀은 이 루핀을 기대하고 오신 분들이 좀 서운해 하셨다. 출발 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드리지 못한 부분이라 생각되어 아직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8월의 아이슬란드는 보라색 루핀 대신 다른 선물들이 우리와 함께 했다.

 

레이캬비크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에선 멋진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으며 잠시 명상에 빠질 수 있었고, 골든서클 굴포스에선 6, 7월에 볼 수 없었던 커다란 무지개가 감동이었다.

 

 

 

 

 

무엇보다 악천후로 다른 팀들은 진면목을 알 수 없었던 다이호레이의 아치 절벽을 8월의 맑은 하늘 덕에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본 비크의 검은 해변은 벅찬 감동 그 자체였다. 거기에 흐바니스 해변의 백조 호수와 아이슬란드 대표새인 깜찍한 퍼핀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 여행은 생경하고 감동이 큰 여행지이지만 직원들에겐 부담감이 배가 되는 출장지이다. 현지 가이드도 없이 혼자서 많은 인원의 안전한 여행을 책임지고, 더불어 멋진 추억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출장이었지만 여러 돌발 상황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매일 매일 선명한 모습을 보여주는 8월의 아이슬란드는 이곳을 또 오고 싶은 추억의 여행지로 만들어 주었다.

                                                                                                                                                           [이영미]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