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2013. 11. 1. 04:05

 

 

한국에 처음 오는 외국인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 테마세이투어 입사면접 당시 받았던 질문이다. 나의 답은 찜질방이었다. 아직도 적절한 답인지는 모른다.

 

우리나라에는 유네스코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세계문화유산이 10여개가 있다. 이외에도 제주도나 경주 등 볼거리는 많다.

 

하지만 이런 곳들 보단 내 경험상 찜질방이 외국인들에게 훨씬 더 인상적인 장소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찜질방은 목욕과 찜질뿐만 아니라 심지어 식사와 오락에 이르기까지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한국 특유의 종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연히 CNN을 보다가 나의 목록에 또 한곳이 추가됐다. 한국가구박물관이다. 이름만 봐선 별 재미없는 가구들만 잔뜩 있을 것 같은 곳인데 이 매체에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언젠가 두 눈으로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마침 일본인 지인이 한국에 와서 같이 찾아가 보았다.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기에 미리 예약을 하고 박물관이 위치한 성북동으로 향했다. 직접 보니 과연 외관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북악산 중턱에 자리 잡은 박물관 건물은 조선 시대 사대부가 살던 전국 각지의 한옥 건물 10여 채를 절묘하게 연결해 놓은 형태였는데 주변 산세와 잘 어우러져 한옥의 아름다움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내부 또한 전통 한옥의 사랑채와 안채, 부엌 등을 재현해 놓고 있어 당시 사대부들의 생활양식을 잘 살펴볼 수 있었다. 이 박물관의 테마이자 내부 장식인 약 2,000여 점에 달하는 가구 소장품들은 재료·시대·지역별로 전시되어 있어 가구의 변천사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한국 사람인 나조차도 우리의 전통 주거 환경과 생활이 무척 새롭게 보였는데, 같이 동행한 일본인은 한국 전통문화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대단히 만족해했다.

 

                                                                                                                                                         [추혁준]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