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2016. 9. 12. 06:00

 


나는 직업 특성상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지만
, 정작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주말에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데다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국내여행은 거의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출장을 나가면 우리 손님들은 서로 전 세계의 명소 정보를 주고받지만, 나는 그분들에게 우리나라의 명소를 추천받고 있다. ‘언젠가가볼 것이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최근 다녀온 미국국립공원은 그 생각을 넘어서 당장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자극제가 되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일행들이 함께 했는데 적극적인 자세로 자연을 즐기며 그 순간을 만끽하는 모습과, 가장 어린 나에게 무조건 현재를 즐기라는 반 협박성(?) 충고는 당장 마음을 고쳐먹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미국 출장 이후 한동안은
국립공원이라는 키워드가 내 주요 관심사였다. 추천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았던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국립공원 등 말이다.

 

그리고 우연히 국립공원에 바란다, 외국인들의 청원이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외국인 최초로 백두대간을 종주한 뉴질랜드인인 로저 셰퍼드(Roger Shepherd)가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겪었던 불편한 사항을 알리고 개선해 나가자는 내용이었다.

 

그는 더 나아가 국민생각함(국민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행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익위가 개발한 새로운 소통 플랫폼)에도 글을 올리고, 온라인 청원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2016년 말 재출간을 목표로 외국인이 만드는 백두대간 가이드북이라는 스토리 펀딩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한국인보다 더 많이 한국의 자연을 알고 사랑하는 파란 눈의 외국인, 로저 셰퍼드. 그의 백두대간 이야기와 지금도 그 길을 걷고 있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는 읽는 모든 이의 공감을 넘어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외국 출장을 나가면 그들 같은 입장이 되는 나도 많진 않지만 정성을 담아 후원금을 보내 주었다.

 

여행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지원으로 만들어지는 ‘2016 백두대간 가이드북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내년에는 이 책을 들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자연을 정말로 하나하나 찾아 나서야겠다. [이영미]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