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3. 12. 24. 06:00

 


여행 인솔 중 혼자 보기 아까운 멋진 풍경들을 만나게 되면 핸드폰 카메라에 담아 SNS에 올리는 편이다. 여행지 소개도 할 겸 내가 잘 돌아다니고 있음을 은연중에 알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10월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여행 중 두브로브닉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르지산 정상 카페에서 한껏 폼을 잡고 찍은 사진과 성벽투어를 하면서 찍은 사진들에 주변 사람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와, 너무 멋지다”, “이곳은 어디냐?” 심지어 이미 두브로브닉을 다녀온 사람들도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본인들은 이렇게 다양하게 두브로브닉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테마세이투어 인솔자로서 뿌듯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닉은 항상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는 도시이다. 에메랄드빛 투명한 바다를 접한 견고한 중세 요새가 감싸고 있는, 주홍 지붕으로 가득한 오래된 구시가지에서 우리는 꽉 찬 하루와 반나절을 보내게 되었다.

날씨와 일정에 따라 순서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게 마련이지만 다음의 네 가지는 꼭 지켜야만 하는 우리의 두브로브닉 여행법이다.

첫 번째는 파노라마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두브로브닉의 견고한 성벽을 감상하는 것이다. 두브로브닉을 굳건하게 지켜온 높이 23m 성벽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구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2킬로미터의 성벽을 돌면서 코발트색 바다와 구시가지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걸을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주홍빛 물결은 두브로브닉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세 번째는 케이블카를 타고 스르지산에 올라가 사진에서 수없이 보아왔던 바로 그 두브로브닉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하는 것이다
. CF스타가 된 양 벼랑 끝에 자리한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황홀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물론이다.


두브로브닉 여행의 마지막은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로맨틱한 식당에서의 저녁 식사다. 두브로브닉 성벽이 보이는 야외 테라스에 앉아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눴던 맛있는 와인과 식사, 그리고 오랜 우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노래로 물들어가던 저녁 시간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두브로브닉은 대표적인 휴양 도시인 만큼 어느 정도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그 진가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두브로브닉 여행 중 돈 아끼자고 슈퍼에서 장봐서 음식 해먹고, 구시가지만 돌아다닌 가난한 배낭 여행자였던 친구가 나의 여행 사진들에 댓글을 달았다. “에잇!, 두브로브닉에 다시 가야겠다….”

                                                                                                                                                          [이은정]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