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4. 1. 8. 06:00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조그만 소도시 피사. 과거 한 때 베네치아, 제노바, 아말피와 함께 중세 이탈리아의 4대 해운국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지금은 기울어진 사탑 하나만으로 기억되는 도시이다.

 

피사를 가본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사탑을 떠받치는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보도에 따르면, 피사의 사탑이 저절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탑은 1173년 착공 당시부터 조금씩 기울어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여 지금은 매년 관광객 약 600만 명이 방문하는 이탈리아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피사의 사탑은 1990년대 말 이탈리아 정부가 대대적으로 보수하면서 기울기가 멈춘 상태다. 그런데 기울어진 상태로 가만있어야 할 사탑이 무슨 이유인지 최근 스스로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이라면 모두가 환호할 일이지만 문제는 이게 피사의 사탑이라는 것. 피사 시장 조차 “피사 시민들은 사탑이 복구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지만 그것이 똑바로 서는 것은 원치 않는다.” 라고 속내를 털어 놓고 있다.

 

피사가 지금의 명성을 얻게 해준 것이 기울어진 사탑인데 이게 똑바로 서면 피사를 찾는 관광객이 뚝 떨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탑이 바로 서는 것은 아니다. 지금 추세로는 약 200∼30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대로 탑이 똑바로 서지 못하게 하는 공사를 이탈리아 정부가 대대적으로 벌리게 되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추혁준]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