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4. 2. 27. 06:00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던 ‘꽃보다 누나’ TV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다.

 

나 역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특히 이번 여배우들이 여행한 크로아티아가 2년 전 내 여행지이기도 했기에 추억을 곱씹으며 꼬박꼬박 챙겨보곤 했다.

 

에메랄드빛 호수와 폭포가 환상적인 플리트비체와 아드리아해의 진주인 두브로브닉이 소개될 땐 마치 내가 그 자리에 다시 있는 것처럼 여지없이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꽃보다’ 시리즈의 커다란 파급력을 얼마 전 떠난 대만팀을 통해 경험했기 때문이다. 몇 년간 뜸하던 대만 상품은 이례적으로 신청 손님들로 꽉 찼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대만은 지금 한국인 관광객으로 북적거리고 있다. ‘꽃보다 할배’에서 대만 여행을 다녀온 영향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현상이다.

 

그나마 대만은 사정이 꽤 괜찮은 편이다. 관광지로 오랫동안 기능을 해온 터라 여행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과거 독재정권의 영향과 20년 전 유고내전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이곳은 다른 유럽과 달리 여행인프라가 상당히 부족한 곳이다.

 

그 중 여행의 필수요소인 호텔이 가장 큰 문제다. 우선 같은 등급이라도 타 유럽지역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호텔직원들의 서비스마인드도 뒤떨어지고, 호텔의 전반적인 시설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호텔의 절대 개수도 모자라다.

 

숙소 선정이 까다로운 우리로선 그렇지 않아도 기준에 맞는 호텔이 많지 않아 늘 걱정인 이곳에 앞으론 엄청난 한국관광객까지 몰려들어오게 생겼으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대형 패키지 여행사들이 일찌감치 눈독을 들이면서 크로아티아는 항공좌석도 하루가 다르게 빠지고 있다. 아무래도 올해는 크로아티아 때문에 몸살을 앓게 될 것 같다.

                                                                                                                                                            [권가을]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