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4. 5. 3. 06:00

 

 

테마세이 직원들에게 매달 소식지 글을 쓰는 것 다음으로 부담되는 상황은 아마 출장일 것이다.

 

회사를 대표해서 가는 입장이라 여러 가지 공부도 해야 하고, 현지와의 의견 조율 그리고 현지 가이드와의 소통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넘쳐난다.

 

때문에 이전에 다녀온 직원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필수고, 각종 여행지 관련 도서나 영상 등을 보며 최고의 여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떠나도 막상 출장을 가면 인솔자로서 곤란한, 예기치 않은 상황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가방이 도착하지 않는다거나, 공항에 가이드가 나와 있지 않다거나, 좀 전까지 함께 있던 우리 손님이 갑자기 안 보이는 등 사건들은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인솔자라면 누구든 이런 변수들을 피하고 싶지만, 바라면 바랄수록 그 기대는 빗나가니 야속할 뿐이다.

 

 

 

 

요즘에는 간혹 카메라도 말썽이다. 우리는 여행기록을 담아 앨범을 만들어 드리고 있는데 여행 진행을 체크하는 것으로도 부족한 시간에 카메라까지 말을 안 들으면(?) 인솔자 입장에선 그냥 주저앉아 울고 싶어질 뿐이다. 회사 카메라도 매년 수십 개국을 출장 다니며 수만 장의 사진을 찍어야 하니 아무래도 무리가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준비가 완벽하다 싶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면 더 당황스럽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여행이란 것 자체가 돌발 상황을 즐기러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면 그냥 집에나 있어야지라는 배짱을 짐짓 한번 부리면서, 그렇지만 계획에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아무 일도 일어나질 않길 바라면서, 오늘도 나는 완벽한 출장 준비를 위해 조언도 구하고, 책도 보고, 영상도 찾아본다.

                                                                                                                                                         [이영미]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