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4. 4. 16. 06:00



근래 북프랑스와 남프랑스 여행의 차이는 무엇인가?, 어디가 더 좋은가?”를 문의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최근에 두 여행지를 모두 다녀온 인솔자는 나 하나뿐이라 상담 전화를 자주 받는 편인데, 행여나 나의 편협한 시각 때문에 두 여행지에 대한 선입견이 생겨버릴까 봐 항상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나의 주관적인 느낌만으로 단순 비교해보자면 북프랑스가 좀 더 남성적이고 무채색이라면, 남프랑스는 여성적 이미지에 푸른색이다.

 

일정상으로는 여행의 시작점이 다르다. 남프랑스는 니스, 북프랑스 여행은 파리다. 그래서 북프랑스 여행은 짧은 파리여행이 포함되어 있다.

 

 

 

 
예술적으로 비교해보자면 남프랑스에서는 니스에서 샤갈과 마티스, 아를에서 고흐, 엑상프로방스에서 세잔느를 만나게 된다면, 북프랑스에서는 오베르 쉬르 와즈에서 고흐, 지베르니에서 모네, 바르비종에서 밀레를 만나게 된다. 두 여행지 모두 그림의 모티브가 되었던 장소는 물론이고 그들이 숨 쉬고 거닐었던 삶의 흔적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남프랑스가 니스-모나코-칸느-생라파엘-마르세이유로 이어지는 지중해의 화려함을 이야기한다면, 북프랑스는 디에프-에트르타-옹플뢰르-도빌-생말로 같은 작은 어촌의 낭만을 이야기한다.

 

두 곳 모두 수많은 작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지중해보다는 거칠지만 정감 있는 북부해안 여행이 더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

 

또한 남프랑스가 그레고리안의 성가를 들으며 빛과 그림자로 채워지는 아름다운 수도원들을 찾아간다면, 북프랑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평생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할 50중 하나인 루아르 고성군과 북부 여행의 상징인 몽생미셀을 찾아간다.

 

남프랑스는 지금도 여전히 매년 꾸준하다. 반면 북프랑스는 최근 예년과 달리 모객이 뜸한 편이다. 남프랑스에 못지않은, 아니 개인적으로는 더 끌렸던 북프랑스의 야성적인 거친 매력이 요새 좀 묻혀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은정]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