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4. 8. 12. 06:00


밀린 사진을 정리하다가 문득 남프랑스를 더 많은 여행자들에게 소개하지 않는 것은 여행사 직원으로서 직무유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지난 4월말, 남프랑스 출장을 배정받고는 잔뜩 겁을 먹고 있었다. 그곳은 많은 예술가들이 머물며 예술혼을 꽃피웠던 장소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에겐 학생 때 미술 시간에 배운 기초 지식 밖에 없으니 걱정이 안 될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곳에 가는 순간, 내 걱정은 기우에 불과 하다는 것을 알았다.

 

 

 

 

반 고흐의 도시라 불리는 아를은 도시 전체가 그의 삶을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우리는 단지 그의 작품들을 어렴풋이 떠올리기만 하면 되었다. 반 고흐가 자주 찾았던 노란 차양막의 카페도 그대로 남아있었고, 고갱과 싸운 후 정신착란을 일으켜 입원했던 아를병원도 그의 말년의 삶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었다. 굳이 사전 지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여행하는 것만으로 고흐가 이해되는 기분이었다.

 

세잔느의 도시 엑상 프로방스 역시 그의 작업실부터 시작해 즐겨 그리던 생 빅토와르 산이 보이는 언덕, 그리고 에밀졸라와 같이 매일같이 들렀던 LES DEUX GARCONS 카페까지, 그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세잔느와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고흐나 세잔느라 아니더라도 남프랑스는 구석구석이 예술 그 자체였다.

 

특히 프로방스!. 기분 좋은 산들바람인 미스트랄이 늘 머물고 있는 프로방스 지방은 그야말로 동화 속 보다 더 아름다웠다.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가로수를 이루는 길을 지나니 언덕 위에 소담히 자리하고 있는 작은 프로방스 마을이 나왔다.

 

따뜻한 햇살을 사시사철 품고 있는 이곳은 모든 것이 눈부셨다. 푸르른 녹음이 그랬고, 지천에 펼쳐진 화려한 색색의 꽃들이 그랬다.

 

 

 

 

이 아름다움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그곳에 자리 잡은 프로방스 스타일의 삶의 모습이었다. 골목골목 아담한 집들과, 아기자기한 기념품가게, 그리고 여유 있는 삶의 모습들은 그저 그곳에 눌러앉고 싶게 만들었다.

 

이 뿐이랴, 마르세유에서 일정이 틀어져 우연찮게 가게 된 프리울섬은 내 마음을 그대로 사로잡았고, 레보드 프로방스의 폐광을 이용한 클림트 전시회는 뭉클함을 넘어 왈칵 눈물이 쏟아질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남프랑스의 아름다움을 예찬하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혹 지금 여행지를 놓고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남프랑스는 완벽하게 아름다웠습니다.”  [권가을]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