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5. 1. 7. 06:00

 

지난 10월 개천절 연휴에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왔다. 8일간 푼힐 전망대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걸었다.

 

평소에 산을 거의 가지 않던 나였다. 등산화조차 없어서 출국 전날 구입할 정도로 산과는 무관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걱정만큼 안나푸르나는 오지가 아니었다. 우리가 찾은 시기가 트레킹하기 제일 좋은 시기라는 1011월이었기 때문인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얼핏 봐도 연세가 많은 노인부터 아버지 등에 업혀 온 갓난아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심지어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도,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들도 이 트레킹 길에서 만날 수 있었다.

 

 

트레킹 환경 또한 놀라웠다. 깊은 산속을 지나 해발 4,130m까지 오르는 동안 돈만 있다면 온수 샤워와 Wi-Fi, 따뜻한 커피, 콜라, 와인, 산 미구엘과 같은 외국 맥주 등 웬만한 것은 모두 다 구할 수 있었다. 심지어 라면은 물론 닭백숙과 김치찌개, 막걸리까지 한국음식도 즐길 수 있었다.

 

트레킹에 필요한 장비 역시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도시 포카라에서 대부분 구입 가능했다. 무거운 짐에 대한 부담도 하루 10달러면 현지 포터가 해결해준다.

 

물론 고산병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 사실 나는 그동안 고산지역만 가면 어김없이 고산병을 앓았기 때문에 네팔에 가기 전 그게 큰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밑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적응하다 보니 베이스캠프가 있는 해발 4,130m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나푸르나는 누구나 갈 수 있다. 사실 등산을 좋아해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이런저런 걱정으로 망설이는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여행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겠다는 의지 하나뿐인 것 같다. [추혁준]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