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5. 2. 18. 06:00

 

엄마가 운동 나가셨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손목뼈가 부러졌다는 비보를 접했다. “밑창 닳은 미끄러운 신발을 신은건가, 내가 챙겨줬어야 했는데.” 후회가 밀려왔다.

 

본인의 물건을 사는 것에는 한없이 인색한 엄마였기에 한 집에 같이 살 때는 옷이고 신발이고 화장품이고 무조건 내가 도맡아 사드리곤 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따로 살고부터는 아무래도 예전처럼 엄마를 많이 챙겨드리지 못했던 것 같다.

 

 

 

 

 

 

서둘러 뼈가 빨리 붙는데 좋은 음식, 미끄럽지 않은 신발 등등 검색에 돌입했다. 아무래도 많은 네티즌들이 사골 곰국을 추천했다. 곰국이라, 좋은 뼈는 어찌 사야하며, 집에는 들통도 없는데, 또 어찌 끓여내야 할지 막막해서 곰국은 일단 보류. 더불어 뼈에는 홍화씨가 좋다는 의견도 많아 일단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그러다가 도시형 아이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눈이 쌓인 산을 오를 때 등산화에 장착하는 아이젠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도시에서 생활하는데 아이젠이라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도시형 아이젠은 이미 오래전부터 겨울철에 사랑받아온 필수 아이템이란다. 고무밑창처럼 되어 있어서 아무 신발에나 장착할 수 있고 가벼워 휴대도 편하다고 한다. 알아보면 볼수록 왜 이런 좋은 물건을 진즉에 알지 못했을까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SNS를 이용하여 주변 지인들에게 사연을 알리고 부모님 선물로 이 아이젠을 강력 추천한다고 적었다. 의외로 이런 정보를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유용한 정보라며 널러 퍼져나갔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고 배송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생각은 부모님처럼 모시고 다녔던 우리 손님들에게까지 미쳤다. 여행지에서 무릎 등 다리가 불편해 고생하시는 분들도 보고 마음이 안타까웠던 적이 많았었다. 또한 다들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 겨울철에도 많이 돌아다니실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 미리미리 조심하셔야 할 때이기도 하니 말이다.

 

모두들 무사히 건강한 겨울을 나시길 기원하며 유독 빙판길에 취약하신 분들에게 도시형 아이젠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이은정]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