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5. 7. 29. 06:00

 

테마세이투어의 인솔자들은 이미 다녀 온 여행지로 또 출장 나가는 경우가 많다. 평생 한 번도 가지 못한 곳을 인솔자로 가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나에겐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가 그러했다.

 

인솔 경험이 있는 선배들로부터 철저한 교육을 받고, 관련 서적과 방송 프로그램을 반복해 보며 충분한 공부를 하다보면 초행지에 대한 걱정은 대부분 없어진다. 그 뿐이랴, 방문 도시의 위성 지도를 보며 골목길 하나하나를 눈에 익히고 10일간의 여정을 미리 머릿속에서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한다.

 

 불안은 무지에서 올 지이니, 이런 준비과정이 끝나면 초행지에 대한 심려보다는 그곳이 과연 내가 사진으로, 글로 본 것만큼이나 멋진 곳일지 기대감이 더 커진다.

 

 

 

 

 

 

 

알프스의 눈동자라 불리는 슬로베니아의 블레드는 유고연방 시절부터 빼어난 휴양지로 이름을 날렸었고, 한 방송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크로아티아는 오래 전부터 유럽인들이 제일 사랑하는 휴양지로 꼽혔지만 몇 해 전 까지만 하더라도 나에게는 이 나라들이 무척이나 생소했다.

 

 발칸반도라 하면 제일 먼저 중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유럽의 화약고가 제일 먼저 떠올랐고, 잔혹했던 밀로셰비치, 보스니아 내전 등이 먼저 연상되곤 했다.

 

그러나 이게 웬걸! 교환학생 시절 사귀었던 유럽 친구들의 SNS에 간혹 올라왔던 멋진 사진 속 장소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두브로브닉 등지였던 걸 알고 나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무시무시한 선입견은 산산이 깨졌고, 언젠가 꼭 방문해야할 곳으로 점찍어 두기까지 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후 크로아티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기사를 본 후 조바심이 들 정도였다.

 

 

 

 

 

 

 

마음 내키는 대로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의 좋은 여행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인솔자로 가는 거였지만 그곳에서의 하루하루는 너무나 행복했다.

 

반짝이는 햇빛 아래에서 탔던 블레드 호수의 나룻배, 세상에 존재하는 푸른 물감은 다 풀어 놓은 것만 같았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에메랄드빛 호수들, 속이 훤히 보이도록 맑은 아드리아 해의 전경, 길가에 핀 새빨간 양귀비와 이름 모를 노란 꽃들, 비 오던 자다르의 구슬픈 바다오르간 소리, 붉은 지붕들을 감싸고 있던 두브로브닉의 견고한 성벽까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웠던 이번 출장지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짐하였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언젠가 꼭 다시 오리라! 인솔하며 보고 듣고 겪은 모든 것들을 동원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행복하게 해주리라고! [임윤진]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