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5. 8. 31. 06:00

 

 

현재 옐로스톤이 과거 35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은 맘모스 핫스프링에서 나오는 물이 줄어든 것뿐이다.” 6콜로라도&옐로스톤출장을 가기 전 인터넷에서 발견한 글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35년이나 같은 모습이라면, 그만큼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만난 미국국립공원들은 그 명성대로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부족할 만큼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풍경 못지않게 인상 깊었던 것이 미국국립공원의 자연보호 정책이었다.

 

 

 

 

 

 

 

미국은 국립공원의 본고장이다. 1872년 미국 최초,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옐로스톤을 시작으로 현재 총 59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기본적으로 국립공원의 모든 제도와 법은 철저하게 식물을 포함한 자연 보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를 확대해석하면 결국 사람의 편의나 관광수익은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령, 미국국립공원 내에는 숙박시설이 극히 드물다. 심지어 없는 경우도 많다. 있더라도 굉장히 수수하다. 에어컨이나 TV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아름다운 국립공원에선 TV는 보지도 말고 백만 불짜리 자연이나 보라는 공원당국의 감사한 배려(?).

 

게다가 주차장이 아닌 공간에 주차를 하거나 공원 내에서 40마일(64km/h) 이상의 속도로 달리다간 공원 경찰에게 바로 딱지를 떼이게 된다. 그 벌금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공원 내에서는 모든 운전자들이 순한 양이 된다.

 

그 뿐 아니다. 관광안내소 외에는 보통 화장실도 자연스러운 재래식이다. 그 드넓은 국립공원 내에 식당 하나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취사는 당연히 못하게 되어 있으니 샌드위치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아예 공원 밖으로 나가야 한다.

 

 

 

 

 

 

게다가 우리의 상식을 깨는 보호법도 있다. 미국국립공원에서는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는 진압하지 않는다. , 너무나 큰 규모이거나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침범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이들은 자연발화 또한 자연현상의 일부로써 생태계에 순환을 불러온다고 믿는다. 실제로 1988년에 번개로 인한 불이 옐로스톤 35%가 넘는 면적을 태울 때에도 초반에는 그대로 두었다.

 

직접 가서 끝도 보이지 않게 타버린 수많은 나무들을 마주했을 때, 국립공원이 얼마나 원칙을 잘 준수하는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하지만 인간이 뒷전인 그러한 방침 덕분에 미국국립공원 여행은 매 순간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행복했다. 그리고 이 공원들은 꼼꼼한 관리 하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후대까지 잘 유지될 것 같아 한 명의 여행자로서 안심이 되었다.

 

미국국립공원의 자연친화적인 정책 성공은 사람과 자동차 사이를 돌아다니는 수많은 바이슨 떼, 곰 그리고 사슴무리들이 소리 없이, 그러나 확실하게 증명해주고 있었다. [방수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