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경찬의 여행편지2015. 10. 29. 06:00

 

아프니까 청춘이다.’ 요즘 자주 들리는 말이다. 사상 유례가 없는 취업난에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 이 시대의 청춘들을 많이 아프게 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당연한 듯이 걸어왔던 길, 취업, 결혼, 육아에 이르는 과정이 요즘 청춘들에게는 참으로 버겁게 보인다. 그러다보니 원래 청춘은 아픈 것이라는 말도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캥거루족이니 마마보이니 하는 표현으로 나약한 청춘들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청춘들의 방황 원인을 게으름이나 지나치게 높은 눈높이에서 찾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른 입장에서 보는 젊은이들은 항상 불안하고 위태롭다. 때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불안하고 위태로워도 청춘들의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 도전에는 어른들의 격려가 추진 동력으로 작용한다. 아니 최소한 지켜봐 주는 관용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테마세이투어도 젊은 청춘들이 이끌어 가고 있다. 내 눈에 그들은 단순히 테마세이투어의 직원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여느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부단히 노력하고 고민하는 청춘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을 바라볼 때는 때론 흐뭇하고 때론 안타깝기도 하며, 때론 가슴이 짠해지기도 한다.

 

젊은 청춘들의 가슴엔 꿈이 가득하고 꼭 그만큼의 고뇌도 가득한 것처럼 보인다. 테마세이투어가 그들의 꿈을 펼치는 터전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그들의 꿈을 옭아매는 곳으로 존재하는지 나 또한 수시로 뒤돌아보게 된다.

 

통상 새로운 여행팀이 구성되면 그 담당 및 인솔자가 지정된다. 이때부터 지정받은 청춘의 얼굴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한다. 부모님과도 같은 어른들을 모셔야 하고,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으니 왜 안 그렇겠는가? 아무리 출장을 많이 다녀온 고참 직원이라 하더라도 여행 출발 전날엔 대부분 한 숨도 못자고 공항으로 향한다고 한다. 그만큼 큰 부담과 긴장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우리 직원들을 보면 시키지도 않은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면서 참 많은 것을 조사하고 준비한 후 출장길에 나선다. 그렇다고 준비한 양에 비해 완벽한 여행을 만들지는 못한다. 15년간 같은 일을 해온 나 또한 완벽한 여행을 할 수는 없다. 아니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완벽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단 출장길에 나서면 그들 앞에 예측불허의 무수한 일들이 기다린다. 때론 고객들의 격려에 한껏 고무되고 진한 감동을 받기도 하며 때론 호된 꾸지람에 심한 자책을 하기도 한다. 간혹 억울한 일도 발생할 것이며, 크고 작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상처를 받기도 한다. 아직은 세상 경험이 많지 않은 청춘들에게 인솔업무는 항상 도전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도전에는 실수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렇지만 테마세이투어의 청춘들에게는 가급적 자율적인 재량권을 많이 주려고 한다. 여행 중의 사소한 실수들은 성장통이라고 애써 믿고 싶다. 그들이 꼼수를 부린다거나 나태하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솔한 마음으로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테마세이의 젊은 청춘들에게 많은 질책과 더불어 아낌없는 격려도 해주실 것을 감히 부탁드린다. 그들은 테마세이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마경찬]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