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5. 11. 26. 18:00

 

테마세이투어의 프랑스, 스페인 여행 상품은 각각의 나라를 남쪽과 북쪽으로 나눠 여행하도록 되어 있다. 나는 운이 좋아 올해 봄, 가을로 이곳들을 모두 다녀왔다. 그런데 모두 다른 여행지임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소가 하나 있다. 바로 바다다.

 

5월 스페인 북부의 수안세스에서 대서양을 만났다. 거칠고 강한 파도가 치는 대서양을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바다는 고요했다. 봄이라 분홍색 꽃이 만발해있었는데 마치 바다가 조용히 자신을 숨겨 짧은 시간 필 꽃들이 더욱 주목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6월에는 프랑스 북부의 해안을 따라 여행했는데, 오묘했던 그 물색깔이 참 예뻤다. 뿌연 우윳빛과 에메랄드빛이 섞인 듯한 진 초록색 바다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이곳이 주활동 무대였던 인상파 화가들이 에트르타, 페캉 등의 해안을 그린 그림을 보면 바다가 파란색으로 표현된 작품이 없다. 물론 묘한 물빛과 함께 해변을 따라 휘핑크림처럼 드리워진 새하얀 파도도 인상파 화가들을 사로잡았으리라.

 

9월엔 포르투갈에서 유럽 최서단의 끝에 섰다. 그곳 카보다로카에서 바라본 대서양의 모습은 그야말로 망망대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카보다로카의 수평선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정말 눈으로 보이는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이었다.

 

 

 

 

 

 

가장 최근인 10월엔 남프랑스의 코트다쥐르 해안을 따라 여행하며 지중해를 만났다. 생라파엘, 칸느, 니스. 이름만 들어도 낭만적인 지중해 해안의 도시들은 바다의 푸른빛을 끼고 상상만큼이나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어릴 적 파란 바다를 그릴 때 썼던 정말 짙푸른 색깔의 크레용처럼 지중해는 쨍한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모두 바다라는 하나의 대명사로 읽고 쓰는 곳들이지만 여행지마다 내가 만났던 바다들은 이렇듯 개성이 넘쳤다.

 

세상의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또 배울 수 있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는 또 어떤 다양한 문화와 풍경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설렘과 긴장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내가 만났던 세상의 일부를 나눠 보고 싶었다. [박미나]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