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6. 5. 9. 06:30

 

테마세이 직원은 평균적으로 1년에 5~7번의 출장을 간다. 이렇게 얘기하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출장 전 준비기간과 출장 후 앨범 및 정리문에 들이는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결코 적지 않은 횟수다.

 

그리고 담당하는 지역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렇지 않다. 나부터도 가까운 일본에서부터 저 멀리 남미까지 전 세계를 넘나들며 다니고 있다.

 

그래서인지 가본 중 어디가 제일 좋았냐는 질문은 출장 갈 때마다 빠짐없이 받는 손님들의 단골 질문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1초의 망설임 없이 아이슬란드라고 얘기했다. 자연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도 있겠지만, 언젠가 부모님을 모시고 렌터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아이슬란드는 정말 모든 것이 비범하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다른 곳을 추천하고 싶다. 바로 일본 가가와 현이다. 가깝기에 언제 가도 좋은 일본이지만, 세토우치 트리엔날레(Setouchi Triennale)가 열리는 올해의 가가와 현은 매우 특별하다.

 

일본의 지중해라 불리는 세토내해의 아름다운 섬들과 인근 지역을 연결하여 진행되는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는 바다의 복권을 슬로건으로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예술제인데, 올해 봄(320414), 여름(61894), 가을(108116)에 걸쳐 108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세토우치 트리엔날레가 특별한 점은 세계의 유명 예술가들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있다. 본인의 대표 작품을 섬으로 보내 전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세토내해의 섬들로 날아가 그 섬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 섬에 어우러지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작가의 일방적 감정을 말하는 어려운 예술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고 직접 참여도 할 수 있는 착한 예술을 즐길 수 있다.

 

나는 이 예술제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가가와 현의 느린 여행 상품을 진행하면서 함께 했던 모든 분들에게 열렬하게 홍보하기도 했던 바로 그 예술제가 드디어 시작되었다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물론 나 역시 이곳을 느긋하게 맘껏 즐기기 위해 장기휴가도 계획하고 있다.

 

나만의 비밀장소로 아껴두고 싶었던 가가와 현. 일본 소도시의 고유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언젠가 나오시마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면, 더불어 아름다운 건축과 예술을 만나고 싶다면 올해의 가가와 현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이영미]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