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6. 7. 14. 06:30

 

 

일본에 B급 구루메라는 말이 있다. 고급스러운 것에서 비켜났다는 의미의 ‘B과 프랑스어 Gourmet(미식가)가 합쳐져 생겨난 이 단어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말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B급 구루메는 카레, 오므라이스 등이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2015년 관광공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 관광객들이 뽑은 한국의 B급 구루메 영예의 1위는 김밥이었다. 미식이라고 하면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이 먼저 떠오르는데 모두 이와는 사뭇 다른 서민적인 음식들이다.

 

여행 중의 평범한 서민 음식들은 정말이지 각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단, 대부분 맛이 있다. 오랜 시간동안 존재했고 어디서나 파는 음식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다는 뜻이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손님들이 이런 소박한 현지 음식을 여행 중 맛볼 수 있도록 소위 B급 구루메를 간식으로 준비하려 애쓴다.

 

 

 

 

 

 

예를 들어서 이번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출장에서는 빵집에서 산 부렉(burek)’이라는 음식을 맛보여 드린 적이 있다. 발칸 전역에서 선보이는 이 음식은 구운 페이스트리(pastry) 만두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고기+기름+만두가 만났으니 그야말로 오랜 역사 동안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아온 요소가 총 출동한 음식이다.

 

손님들이 내가 부렉을 좋아하는 만큼 좋아해 주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행 일정에서 재미있는 이벤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음식을 제대로 된 한 끼의 식사로 즐기고 싶다면 테마세이투어의 자유식 일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웬만한 정찬을 먹을 수 있는 금액을 드리지만, 원한다면 그 지역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맛보는 가장 평범한 음식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실 수도 있는 것이다.

 

현지인의 생활문화가 집약된 뜻밖의 미식(美食)을 만나는 일은 단체 여행으로는 얻기 힘든 경험이 될 것이다. [구지회]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