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6.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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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전 이맘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던 나날들이 있었다. 취업문이 좁기도 했을 뿐더러, 정말로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허송세월하다 그 동안 모아둔 돈으로 여행을 가려 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기도 했고, 새로운 곳에서 자극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했고, 우연히 테마세이투어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다른 여행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여행지와 일정에 호기심이 생겼고, 매달 고객들에게 나가는 소식지의 글들을 읽으니 몇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다. 그러다 게시판에서 마침 진행하고 있던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보고 정말 오랜만에 두근거림을 느꼈다.






당시 내가 직업을 결정하던 중요한 기준은 딱 하나였다
. 먼 훗날 돌이켜봤을 때, 청춘을 바쳤던 날들이 후회되지 않을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계획했던 아무 여행도 가지 못하고 조심스레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지원서가 통과됐고
, 두 시간가량의 면접을 본 후, 당당히 테마세이투어의 일원이 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시작한 첫 번째 출장에서 18개월 만에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끝나는 11번째 출장을 얼마 전 다녀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페인이 포함된 여행을
, 그것도 1번째와 11번째라는 특별한 상징성 때문에라도, 가기 전부터 묘하게 설레었던 이번 출장을 마치고 나니 감회가 남다르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 일정을 바라보는 시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 등, 인솔자로서의 자질이 지난 11번의 출장 동안 얼마나 성장하고 변화해왔는지 스스로에게 몇 번 씩이나 물어볼 수 있었고, 내가 추구하고 싶은 방향 역시 희미하게나마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나에겐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배울 것이 수 없이 많이 남아 있지만
, 이제는 그저 생존에 필요해서 입는 옷이 아닌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 입는다는 기분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지난
2년간, 나와 함께 했던 수많은 손님들이 여행지에서 행복했는지, 무엇이 아쉬웠는지, 그 과정에서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인솔에 임했는지 반문해보며 앞으로 만날 새로운 손님과 새로운 여행지를 기대해본다. [임윤진]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