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6. 12. 2. 06:00

 


여행을 하면서 현지인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현지 생활을 보다 밀접하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 때문에 많은 여행 다큐멘터리에서 현지인의 가정 방문은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추석을 앞두고 출장을 마무리한 나는 휴가차 독일로 향했는데 우연히 독일인 가정에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같이 동행한 친구가 여행 중 만난 독일 청년과 한국 여성분의 결혼식 축가를 불러주었고 이때의 인연으로 언젠가 독일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그게 바로 이번이었다.

 

독일은 출장과 개인 여행으로 여러 번 다녀왔지만 이렇게 현지인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 떨리는 마음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로맨틱 가도 상의 아담한 도시 아우구스부르크에서도 기차를 갈아타고 다시 한 번 차를 타고 가야하는 이름도 어렵고 규모도 우리나라로 치면 보다도 작아 보이는 마을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정말 평범한 독일 가정이었고 독일 청년의 부모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 우리가 머문 총 3박 동안 한국의 부모님들과 별다를 것 없는 인심 좋고 정이 많으신 분들이셨다.

 

이들 가족은 한국인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서인지 한국 물건에 낯설어 하지 않으셨다. 술을 좋아하는 독일 청년의 위시 아이템은 복분자 주, 어머님은 육포, 아버님은 번데기 캔이었다. 때문에 우리는 한국에서 이들을 위한 선물을 가방 가득히 가져갔고 다들 너무 좋아하셨다.

 

이제는 정원을 가꾸며 취미로 모형 기차를 만드는 독일 아버님은 우리가 렌터카로 다닐 일정을 본인 일처럼 꼼꼼히 체크 해주고 다양한 교통 법규와 팁을 알려주셨다. 한국의 어머니들처럼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손주를 돌보는 데 늘 바쁘셨던 독일 어머님은 매일 저녁 우리의 저녁 식사를 손수 준비해주셨는데 그 어느 맛집보다 정말 훌륭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독일에서의 일정 내내 모든 예약을 해주고 일부러 휴가까지 내며 우리를 안내해준 독일 부부는 독일인답게 창고에 맥주를 짝으로 쌓아두며 나의 맥주투어를 책임져 주었으며 집에서 생활하는데 불편함 없이 너무 잘 챙겨 주었다.

 

이들 모두 나에게는 그동안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여행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비록 짧았던 3일이지만 마지막 모두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순간 어느새 가족의 일원이 된 것 같아 헤어지기 아쉬웠다. 그들이 한국에서 우리 집에 올 일은 없겠지만 마음만이라도 꼭 한국에 놀러오라고 전하고 싶다. Danke schoen!! [추혁준]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