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7. 1. 16. 06:30

 


어느덧
2016년의 끝자락이다. 돌아보면 올해는 나에게 있어 참 특별한 한해다. 오랜 염원과도 같았던 취직 문제의 귀결점이 바로 테마세이투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테마세이투어는 오랜 시간 구독해온 소식지를 통해 나에게 익숙한 회사였다. 그래서 최종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뛸 듯이 기뻤다. 더구나 3시간이 넘는 어마어마한 면접이 인상 깊었던 터라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첫 출근 전날,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꼭 여행 전날에 오는 설렘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평소에 단잠을 자는 나지만, 그날만큼은 밤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드디어 북악산을 마주하며 오르는 첫 출근길
. 신입사원으로서 인사를 드리고 이내 11월 소식지 발송 작업을 도왔다. 소식지로만 접했던 회사에 출근하게 될 줄이야. 책상 위에 가득 쌓여 발송을 기다리는 ‘Themesay Traveller'를 보자 비로소 실감이 났다.

 

입사 후 가장 먼저 주어진 과제는 여행 계획서 작성이었다. 내년 3월에 선보이는 겨울 북유럽 상품의 계획서를 만들어보는 연습 과정이었다. 신입사원으로서 새로운 상품이 만들어지고,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알맞게 다듬어지는 모습을 지켜볼 좋은 기회였다. 나는 머릿속으로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자연 앞에 선 손님들을 그려보았다. 그래서 방문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핀란드 친구에게 SOS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첫 과제에 대한 의욕이 과했던 탓일까? 나의 계획서는 편집은 물론 내용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첫 번째 과제를 통해 나는 세심함과 꼼꼼함이 요구되는 테마세이투어 업무의 기본 원칙을 알게 되었다. 덕분에 출근 첫날 산 수첩은 벌써 갖가지 메모로 빼곡하다.

 

이렇듯 회사원으로서의 인생 2막은 자잘한 실수로 시작됐고, 무한한 궁금증으로 가득 차있다. 아직 나는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신입사원이다. 첫 출장을 앞둔 지금, 여행이나 첫 출근 날의 설렘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가슴을 울린다.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이 느낌이 기대감 혹은 두려움으로 정해질 것이다. 비록 조금 서툴지만, 영원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은 진심으로 손님들을 만나고 싶다.

 

흔히 사람들은 12월을 한 해의 끝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나에게 201612월은 사회인으로서의 또 다른 시작이 되었다. 앞으로 테마세이투어에서 손님들과 함께 그려갈 많은 여행담과 인생담이 기다려진다. [신정원]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