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6. 12. 29. 06:00

 

스리랑카에 볼거리가 있나요?’, ‘스리랑카는 호텔이 열악하지 않나요?’, ‘음식이 안 맞아서 힘들지 않을까요?’ 등등. 내가 스리랑카를 가장 좋았던 여행지로 강력 추천할 때면 어김없이 듣는 질문들이다.

 

그렇지만 내게 스리랑카는 2016년의 시작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의미 있는 출장지였다. 그곳에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따뜻한 정이 있고, 놀라울 정도로 세련된 건축물들이 있으며, ()도시들의 흔적이 불교 유적과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또 이 모든 것을 품고 있는 그 땅이 가지는 자연 환경 또한 여행 내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또한 너무나 사소한 순간에 뜻하지 않은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불교 사원에서 만난 동자승들이 그렇다
. 까만 피부에 대비되는 밝은 주황색 승복을 입고 수줍게 미소 짓는 동자승들에게 함께 사진 찍을 것을 부탁하니 두 손을 꼭 모으고 쑥스러워 고개도 들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호기심 때문인지 자리를 피하지는 않는 그 순수한 모습에서 왠지 우리 아이들은 이미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그들은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에 흐뭇해졌다.

 

중부 고산지대의 끝없이 펼쳐진 차 밭에서도 뜻밖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었다. 홍차 브랜드로 유명한 립톤(Lipton)이 종종 앉아서 차 밭을 조망했다는 립톤 시트 정상에는 화장실도 없이 초라하게 서있는 매점이 있다. 그곳에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살고 있는데, 때 묻은 잔에 직접 따뜻한 홍차를 직접 우려 우리를 맞이해준다. 그곳에서 한 모금 마신 실론티의 맛을 어찌 평생 잊을 수 있을까.

 

착하기로 따지면 스리랑카사람들이 최고인 것 같다. 버스 조수석에 앉아 기사를 도우며 일정을 따라다니는 앳된 소년만 해도 불교신자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교회를 만나건 힌두교 사원을 만나건 틈만 나면 얼른 뛰어가 우리 일행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기도를 하고 돌아 왔다.

 

또한 꽤나 유창한 한국말이지만 복잡한 역사나 유적지 설명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 스리랑카인 가이드는 방문지에 도착할 때 마다 제가 다 설명 해드릴 거니까 걱정 마세요.”라는 말로 일행들을 미소 짓게 했다. 정성을 다해 스리랑카의 좋은 모습을 전달해주려는 가이드의 진심은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이렇듯 작은 감동들은 호텔에서도 이어졌는데
, 2,000년 전 고도시인 아누라다푸라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호텔과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제프리 바와의 건축물에서 지낸 시간들 또한 그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의 건축에는 스리랑카 사람들이 자연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지가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스리랑카를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나라라고 말한다. ‘뜻밖의 즐거움, 뜻밖의 행운이라는 뜻이다. 아직 여러 이유로 스리랑카 여행을 걱정하고 망설이시는 분들께는 굳이 그 걱정을 버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스리랑카에 대한 모든 우려와 걱정들이 바로 그곳을 세렌디피티!’라고 부르는 이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에 있을 스리랑카 여행을 준비하라는 회사의 지시를 받고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설레었다. 지난 번 내가 느꼈던 그 감동을 느끼게 될 다음 손님들은 어떤 분들일지, 또 테마세이투어의 다음 스리랑카 여행 인솔자는 누가 되어 나와 이 이야기들을 공유할지 상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들뜨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를 마친 20171월 스리랑카 여행에서 많은 분들이 완전한 우연으로부터 만나는 행복을 가져가실 수 있길 바래본다. [박미나]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