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경찬의 여행편지2017. 3. 23. 06:30

 


여행은 가면 갈수록 가고 싶은 곳이 오히려 더 많아지는 묘한 분야다
. 그래서인지 이미 여행 경험이 대단하건만 테마세이투어의 고객들은 새로운 여행상품 개발을 수시로 압박해오곤 한다.

심지어는 언제 며칠 일정으로 가는지
, 여행비는 얼마인지도 전혀 모른 채 벌써 수 십 명의 신청자가 대기 중인 상품도 있다. 곧 발표할 이란여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타 여행사에서 이미 실행 중인 여행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테마세이투어가 만들면 뭔가 다르다는 믿음으로 기다리고 계시니 감사한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
. 반면에 부담도 그만큼 큰 것이 사실이다.






우리들도 여행상품을 뚝딱뚝딱 빨리 만들어서 선보이면 좋겠지만 개발 과정에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여 작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 유럽처럼 이미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이야 큰 문제가 없지만 조금이라도 색다른 곳을 방문할라치면 고려해야할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작년에 시작한 중앙아시아 여행상품은 카자흐스탄의 아씨고원 때문에 개발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 지프차를 타고 광활한 아씨고원의 초원을 달리고 싶은데, 중간에 숙소가 아예 없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직접 현장답사를 하고 난 후 내린 결론은 불편하더라도 초원에서 텐트숙박을 감행하자는 것이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반면 아프리카의 오카방고 같은 경우는 하룻밤에 2,000불을 훌쩍 넘는 호텔가격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여행계획들도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 미국 동서부 횡단 프로그램은 서부와 동부에는 볼 것이 넘쳐나는 반면 중부를 관통하는 동안 다소 밋밋한 길을 하염없이 달려야 하는데 그 지루함을 어떤 방법으로 상쇄할 것인가가 고민거리다. 이란 또 한 워낙 땅덩이가 넓은 탓에 여행지와 여행지 사이의 공백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메울까가 고심을 거듭케 하는 숙제다.


열악한 숙소나 장거리 이동, 또는 여행경비 문제는 여행상품 개발에 단골로 등장하는 암초다. 하지만 항상 결론은 똑같았던 것 같다. 가치만 있다면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부딪치자는 것이다.

 

확실히 양질의 여행은 양질의 고객이 만든다. 가치 있는 여행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고생 정도는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고객들의 존재는 테마세이투어 매니아 여행 프로그램의 버팀목이자 밑천이다. [마경찬]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