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7. 4. 4. 06:00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대세가 있다. 연예인들의 어린 자녀를 전면에 내세운 육아예능이 한동안 성행하다 한풀 꺾이더니, 언제부턴가는 맛집을 탐방하고 유명 셰프들이 나와 요리를 하는 먹방·쿡방이 유행이 되어버렸다. 국내 맛집을 찾아다니던 먹방 프로그램은 어느샌가 무대를 넓혀 외국의 맛집을 섭렵하나 싶더니, 이러한 흐름은 곧 여행 관련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이어진 듯하다.

 

최근 내가 시간을 정해놓고 TV 앞에 앉아 기다리는 두 개의 프로그램 역시 여행 관련 예능이다.

 

하나는 연예인들이 둘씩 짝지어서 테마를 정해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일정과 예산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KBS에서 하는 배틀트립이다.

 

 

 

 

두 팀이 서로의 여행 경험을 마치 대결하듯 자랑하면 방청자들이 이를 수치화해 평가하는 방식인데 그 동안 볼 수 없던 신선한 포맷이라 꽤나 흥미롭게 보고 있는 편이다. 가봤던 여행지, 알고 있던 일정도 있지만 따라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여행지와 여행법도 소개해준다. 개중엔 테마세이투어에서 방문하는 곳도 있어 혼자 양쪽을 비교해보며 평가하기도 한다.

 

자유여행 욕구가 강한 젊은 층 사이에서 부쩍 회자가 된 탓에 벌써 인터넷엔 이 프로그램을 보고 그대로 일정을 따라 여행을 갔다 왔다는 후기도 제법 많고, 상품 전면에 프로그램 따라잡기를 내세우고 모객을 하는 여행사마저 있다. 매주 다양한 여행 팁들이 쏠쏠하게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인기는 지속될 것 같다.

 

다른 하나의 방송은 중년 남성 연예인 4명이 실제 여행사의 패키지투어를 따라 여행하는 모습을 밀착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JTBC뭉쳐야 뜬다라는 프로다. 여행사의 인솔자 입장에서 난생 처음 패키지여행을 떠난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니 평소 마주쳤던 우리 손님들과 겹쳐져서 공감되는 장면이 많아 훨씬 더 즐겁게 보고 있다.

 

사실 그동안 패키지여행하면 장점보단 단점이 많이 지적되었다. 여유 없는 일정은 물론 강제 옵션과 쇼핑을 하다보면 결국 저렴한 여행가보다 많은 돈을 쓰게 되는 기이한 구조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물론 테마세이투어는 이와는 다르다는 점을 많은 손님들께서 인정해주고 찾아주시고 있어 자부심을 갖고 일하지만 간혹 주위에서 패키지여행 인솔자라고 싸잡아 말하기도 해 억울할 때도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대놓고 알려주는 패키지여행의 좋은 점 4가지(내가 잘 몰라도 가이드가 안내해준다. 혼자 가더라도 사진 찍어줄 사람이 있다. 외국어를 못해도 걱정이 없다. 결정 장애를 가졌어도 문제가 없다)와 실제로 이 여행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에 패키지여행에 대한 인식도 차츰 좋아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해본다. [임윤진]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