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7. 4. 13. 06:00

 


대학생이었던 지난 시절, 나는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에 항상 로망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의 여행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았다. 베니스에서 로마 행 기차를 타고선 잠에서 깨지 못하는 바람에 나폴리까지 가기도 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니스로 넘어가는 기차를 아예 놓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사기도 당했고, 핸드폰도 잃어버렸다.

 

위 실수들의 다음 장면들은 어떨까? 여행이 망가졌을까? 아니다. 의외로 전혀 그렇지 않았다.

 

로마에서 내리지 못했던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나폴리를 여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를 먹었다.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를 놓친 덕에 그 다음 날 나는 아주 예쁜 스페인 모델과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인도에서 사기를 당해서 고용할 수밖에 없었던 렌터카 운전사 라지는 나의 가장 친한 인도인 친구가 되었고, 핸드폰을 잃어버렸던 나는 핸드폰 없이 여행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이렇듯 완벽하지 않았던 나의 여행 뒤에는 늘 의외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늘 기대치 않았던 즐거움이 뒤따랐다.

 

사실 이러한 준비되지 않은 재미는 여행사를 통한 여행에선 기대하기 어렵다. 완벽한 일정을 추구하며 스케줄을 짜기에 의도치 않은 에피소드를 만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완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테마세이투어가 여행 중 시도하는 자유 식사가 이런 노력의 하나다. 음식 종류가 다양하고, 여행자의 안전이 보장되는 도시라면 대개 여행 중 한두 번쯤은 여행자 스스로가 레스토랑과 음식을 선택하고 직접 주문해서 먹어보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언어의 장벽도 있고, 메뉴를 잘 몰라 엉뚱한 음식을 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럴 때 앞에서 얘기한, 완벽하지 않아서 재미있는 여행이 만들어질 절호의 기회가 될지 모른다. 그리고 그 때의 당황함과 황당함이 오래토록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될 수도 있다.

 

테마세이투어 여행을 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자유 식사 기회, 두려움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설렘으로 그 시간을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이병철]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