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7. 4. 17. 06:00

 

 

비수기라 출장이 뜸해진 요즘 나의 관심사는 맥주이다. 요즘은 세계 각국의 맥주부터 국내 소규모 양조장의 수제 맥주까지 손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맥주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훌륭한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퇴근 후 SNS에 다양한 맥주 시음 후기를 남기는 것이 취미인 술친구와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맥주투어를 다니고 있다. 그중 주관적이지만 우리 둘의 반응이 공통적으로 좋았던 몇 곳을 추천하고자 한다.

 

우리가 가장 자주 향하는 곳은 경리단길이다. 이 길에는 수많은 수제 맥주를 파는 곳이 모여 있어 이곳저곳 다니며 다양한 맥주를 마시기에는 제격이다.

 

 

 

 

한국 맥주가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라는 도발적인 기사를 쓴 영국 출신의 기자가 한국인 2명과 함께 창업한 더부스부터 페일에일과 포터가 맛있는 맥파이’, 한국 수제 맥주계의 개척자로 꼽히는 크래프트 웍스를 정신없이 돌다보면 어느새 꽤나 취하게 된다.

 

강남 쪽으로 눈을 돌리면 데블스도어와 미국 시카고의 맥주회사인 구스 아일랜드의 브루하우스가 각각 자리 잡고 있다. 두 곳이 위치한 장소는 반포와 강남으로 서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서울 도심 한가운데 맥주 양조장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할 수밖에 없다. 맥주를 만드는 양조 설비가 인테리어가 되고 이를 배경삼아 마실 수 있어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곳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이다. 사실 나도 이곳은 아직 소문만 듣고 가보지 못한 곳이다.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둘러볼 수 있는 곳인데 반응이 좋은지 가려는 날에 항상 예약이 꽉 차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장 견학을 마치고 마실 수 있는 갓 생산된 신선한 맥주는 양조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권일 것이다. 조만간 다시 스케줄을 잡아 도전해 보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맥주는 맛이 없다는 편견들이 많다. 유럽이나 미국은 물론이고 옆 나라 일본이나 심지어 중국의 맥주 맛에도 못 미친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맛있는 맥주를 만들려고 하는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그 맛이 많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다양한 맥주를 마셔보면서 알게 되었다. 이러한 시도가 계속된다면 언제가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맥주투어를 오는 날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추혁준]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