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7. 5. 25. 06:30

 

 

웹서핑을 하다가 흥미를 끄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미국의 여러 대도시를 중심으로 짧은 투어를 제공하는 ‘Free Tours by Foot’ 이라는 업체의 사이트였다. 공짜 투어라니 도대체 어떤 시스템인가 자세히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은 각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5시간 정도의 투어를 제공한다. ‘PAY WHAT YOU LIKE’ 라는 문구로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말 그대로 돈은 투어가 끝나면 참가자가 내고 싶은 만큼 지불하는 방식이다.

 

투어를 진행하는데 있어 발생하는 티켓 비용이나 음식 값은 물론 여행자들의 몫이지만 투어 참가비를 내는데 있어서는 어떠한 강제성도 없고 정말 내고 싶지 않다면 내지 않아도 된다.

 


 



투어 내용들을 보니 걸어 다니며 도시의 역사를 소개해주는 투어도 있고
, 맛집을 순회하는 푸드 투어, 그 도시의 상징을 돌아보는 랜드마크 투어 등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서부개척도시답게 골드러시를 주제로 한 독특한 콘셉트의 투어도 있었다.

 

이렇듯 제법 알찬 일정들이어서 이게 정말 공짜라고? ?’ 라는 의문이 들어 FAQ 항목을 클릭해보니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왜 무료투어를 제공 하냐는 질문에 그들은 모두가 돈에 상관없이 도시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있었다. 그리고 투어가 끝나면 그 가치를 매겨 직접 가격을 결정해달라는 것이다.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지불할 만큼 자신들의 투어에 자신 있다는 뜻일 거다.

 

물론 이 시스템이 매력적인 건 단지 공짜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 더군다나 나와 같은 투어를 선택했다면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졌을 확률이 높은 여행자들과 만나 어울릴 수 있는 기회의 장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솔자로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경험이기도 하니 다음에 휴가를 떠날 때는 꼭 이들이 투어를 진행하는 도시로 휴가지를 정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한지]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