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7. 7. 6. 06:00

 


전 세계인의 관광지인 유럽은 그 명성만큼이나 다양한 여행법이 있다
. 여행 시장이 큰 만큼 이색적인 투어도 많아,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관광지를 기억할 수 있다.

 

투어는 교통수단으로만 봐도 다양하게 구분이 된다. 버스, 승용차, 워킹, 크루즈 같은 일반적인 투어부터 마차, 세그웨이, 럭셔리 카, 수륙양용차, 헬리콥터 등 독특한 교통수단으로 진행하는 투어도 있다.

 

그 중 지난 동유럽 인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투어는 비어-바이크이다.

 

당시 우리 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가이드에게 영웅광장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때 설명하는 가이드 뒤로 세 대의 비어-바이크가 신나는 노래와 환호를 내뿜으며 지나갔고, 그 이색적인 풍경에 영웅광장 역사에는 누구도 집중하지 못했다.

 

비어-바이크는 연관되지 말아야 할 두 이름에서 유추되는 것처럼 큰 맥주 오크통을 실은 자전거이다. 그리고 여럿이 둘러앉아 합법적으로 음주를 하며 페달을 밟는 일종의 액티비티이다.

 

 

 

 

독일에서 처음 시작된 이 투어는 현재 유럽 전역으로 퍼져, 몇 해째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현지인들은 결혼식 전날 총각파티나 처녀파티 등의 이벤트 때 이용한다고 한다.

 

비어-바이크는 가운데에 바(Bar)를 두고 페달이 달린 의자가 양옆으로 설치되어, 자전거를 타듯 앉은 사람들이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나아간다. 얼핏 상상했을 때는 술을 마시며 운행을 하니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안전장치와 규칙이 꽤나 철저하다.

 

먼저 맨 앞자리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운전사가 방향 조절을 한다. 그리고 과하지 않을 정도의 맥주를 주고, 불시로 음주 측정을 하여 일정 이상 취했을 경우 운행을 중단한다. 그리고 노상 방뇨 금지, 고성방가 금지 등을 어길 경우 꽤나 큰 벌금을 부여한다. 무엇보다 아무리 세게 돌려도 시속 6km 정도밖에 달려지지 않는 자전거의 속도가 모든 위험을 예방하고 있다.

 

그러나 4년 전 독일에서는 교통정체’, ‘난잡한 음주문화등을 이유로 이를 금지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비어-바이크는 여전히 술을 마시는 전 연령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술 이외의 음료도 취급하고 있어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자전거에 탑승하여 유쾌한 분위기와 함께 도시를 둘러볼 수 있다.

 

소문에는 우리나라에도 몇 차례 이 자전거가 지역 축제에 등장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안전문제 때문인지 쉽게 찾기 힘들다.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어-바이크와 같은 재미난 투어가 많이 생겨나, 외국인과 내국인이 어울리며 특별한 기억으로 여행지를 남길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이병철]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