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7. 7. 24. 06:00

 

전 세계를 방문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테마세이투어 직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엄청난 특권이다. 더 나아가 출장에서 개인적인 로망까지 실현할 수 있다면 그 여행지는 인솔자에게 더 특별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나에게 있어 그 로망 중 하나가 포뮬러 1 그랑프리(Formula 1 Grandprix)’이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기인 F1은 월드컵, 올림픽에 이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제 스포츠행사인데, 전라남도 영암에서도 2010~2014년까지 4년간 개최된 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리 대중화되어 있는 스포츠가 아니어서인지 F1을 좋아한다고 하면 굉장히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고, F1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나는 해외 출장을 다니다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보도되지 않는 F1관련 뉴스나 F1 광고만 봐도 엄청나게 반갑다.

 

 

 

 

그리고 우연이라도 출장 중 실제 경주가 열리는 도시를 방문하게 되면 일하는 중이기에 겉으로 티낼 수는 없지만 최고로 신나고 설레기도 한다.

 

이번 6월에 다녀온 코카서스에는 따사로운 햇볕아래 흐드러지게 핀 보랏빛 야생화 사이로 거닐었던 다비드 가레자 트레킹과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얽힌 카즈베기에서의 하룻밤, 운 좋게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던 정교회 미사와 감동적인 무반주 성가, 그리고 거기에 나의 로망인 ‘F1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가 있었다.

 

F1그랑프리는 1년간 세계 21개국을 순회하며 경주를 펼치는데 아제르바이잔은 그 중에서도 스트리트 서킷(경주용 전용도로가 아닌 일반 시가지 도로를 임시로 막아 만든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이번에 방문한 6월초에는 623일부터 열리는 F1을 위해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비록 직접 경기를 볼 수는 없었지만 방송으로만 봤던 그 서킷과 준비과정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직접 걸어보며 대리만족할 수 있었다.

 

물론 우리 투어를 진행하면서 은밀하고도 자연스럽게 말이다. 절대 여행자가 될 수 없는 출장에서 그 로망을 우연히 또는 우연을 가장하여 마주하는 그 스릴은 손님들은 모르는 우리만의 특권이다. [이영미]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