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7. 7. 27. 06:30

 

 

토스카나와 돌로미테는 매년 많은 분들이 찾는 지역으로, 다양한 자연 풍경과 소도시 여행이 매력적인 상품이다.

 

출장 준비를 하며 지난 인솔자들의 사진을 보니 여행에 대한 기대가 절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우뚝 솟은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주위를 걸으며 온몸으로 장엄한 돌로미테의 풍경을 느끼는 트레킹 코스, 또 누구나 행복해 지는 알페 디 시우시의 초원 지대 하이킹 등 매력적인 투어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여행이 끝나고 사무실에 돌아온 지금,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스카나와 돌로미테는 정말 잊지 못할 여행지였다.

 

 

 

 

 

여행 4일 차, 토스카나 지역의 산 지미냐노라는 소도시를 여행 하던 중이었다. 저녁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하며 도시 곳곳을 카메라로 남겼다. 세월이 멈춘 듯한 오래된 거리는 운치 있었고, 두오모 광장에는 현지인과 여행자가 자연스레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이탈리아에서 너무나 유명한 산 지미냐노의 젤라또를 사들고 광장 앞 분수대에 앉았다. 광장에서는 마침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하프 선율이 초여름 밤을 물들이고 있었다.

 

당시의 나는 혼자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분수대에 있던 모든 사람이 오래된 친구같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나와 같이 잊지 못할 산 지미냐노의 밤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에서였을 것이다.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트레킹 때에는 완주 후 해냈다는 짜릿함도 느꼈다. 초반에는 손님들을 이끌고 처음 오는 트레킹 코스를 안내하는 것이 상당히 걱정이 되었다. 더군다나 비까지 쏟아지면서 날씨마저 급격하게 어두워지자 앞 쪽에 위치한 대피소가 어찌나 멀게 보이던지, 내딛는 한발 한발이 정말 작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중간 중간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와 함께 걷지 못한 손님들을 뵈었을 땐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산장에서 트레킹 팀을 4시간 동안 기다리셨지만 오히려 고생했다며 박수로 반갑게 맞이해주신 분들을 보며 진정으로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을 빛내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박한 무언가라는 생각이 더욱더 확고해진다. 세 번째 인솔을 마친 지금, 나는 여행의 묘미를 알아가는 중이다. [신정원]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