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7. 12. 11. 06:00

 

 

지금까지 여행에 관한 수많은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왔다. 이제 여행 관련 방송이 지겨워질 무렵, 또 한 번 내 시선을 끈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JTBC , 11시 드라마 더 패키지이다. 이 드라마는 각기 다른 이유로 프랑스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스토리는 특별하지 않다. 9년 동안 만난 묵은지 커플과 회사 내 불륜 커플,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아줌마와 버럭 소리 지르며 성질내는 것이 일상인 아저씨, 그리고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혼자 여행 온 젊은 남자와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생업이 된 젊은 여자 가이드가 등장한다. 그 사이에서 다양한 감정과 말이 오가며 에피소드가 생겨난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니 그 자체를 즐기며 가볍게 보고 싶었다. 하지만 북프랑스가 배경이라 그럴 순 없었다. 얼마 전 출장으로 다녀온 곳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드라마 속 여행사와 테마세이를 비교하게 되었다.

 

유로바이크투어라는 드라마 속 여행사의 프랑스 상품에는 고품격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우리처럼 차별화된 여행을 제공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로 출발 인원이 적은 편이었고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불평을 늘어놓을 정도로 한식 대신 현지식만 제공되었다. 또한 탑승인원보다 훨씬 여유 있는 좌석의 버스를 타는 것도 얼추 테마세이와 비슷해보였다.

 

하지만 차이점도 꽤 많았다. 일단 우리는 유로바이크투어처럼 간단히 파스타로 한 끼를 때우는 일은 거의 상상하기 어렵다. 여행에선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를 즐기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우리로선 뜬금없는 곳에서 파스타를 먹는 일은 없다. 여행 중에 오히려 살이 찐다는 질책을 듣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또한 유로바이크투어와 우리는 여행지 선택에서도 많이 달랐다. 드라마의 속성이긴 하겠지만 유로바이크는 시종 유명 관광지만 바삐 훑고 다녔다. 파리에선 에펠탑과 개선문뿐이고, 다음날의 오베르 쉬르 와즈에선 고흐의 하숙집이나 그림의 배경이 된 교회 등은 모두 빼버린 채 무덤만 보고 바로 몽생미셀로 이동하는 식이다.

 

반면 우리는 유명 관광지 못지않게 옹플뢰르 생말로 디낭 같은, 자유 여행으로는 찾아가기 어려운 작은 마을들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둔다. 특히 위대한 예술가의 자취를 따라가거나 그림 같은 작은 어촌, 루아르 고성 등의 테마가 있는 여행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며 제일 공감이 되지 않았던 부분이 여행사의 인솔자(TC)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고품격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여행사가 인솔자도 없이 덜렁 손님들만 파리로 보내 현지 가이드에게 모든 것을 맡겨 놓는 다는 설정은 어불성설이다.

 

 

 

 

본래 여행은 예측 불가의 상황들이 끝없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좋은 여행을 만들어내는 막중한 역할을 하는 게 여행사의 인솔자다. 여행사에서 인솔자를 보내지 않는 건 대개 저가의 패키지에서 경비를 낮추기 위해서다.

 

드라마의 북프랑스 여행에서도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자 모든 일정이 그대로 멈춰 섰다. 일이 해결될 때까지 모든 손님들은 가이드 옆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다. 이는 원활한 여행을 위해 관련된 모든 것들을 준비하고 조율해야 하는 능숙한 인솔자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들이다.

 

이 글을 읽고 호기심에 더 패키지를 찾아보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혹시 드라마 속의 아름다운 장소에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특히 내년 봄가을에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이라면 조심스럽게 테마세이투어의 북프랑스10일 여행을 추천한다. 유로바이크투어와는 다른, 여행의 깊이와 여유가 있는 진정한 고품격 프리미엄여행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은보배]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