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경찬의 여행편지2018. 2. 15. 06:00

 

 

기차타고 가는 여행은 왠지 낭만이라는 단어로 다가온다. 더구나 정중하고 극진한 서비스를 받으며 즐기는 초호화 기차여행이라면 모든 여행자의 로망일 것이다.

 

초호화 기차여행의 효시는 1883년에 개통된 파리와 이스탄불을 잇는 오리엔트 특급이었다. 이후 세계 각국에 수많은 초호화 열차노선이 등장하면서 여행을 위해 기차를 타는 것이 아니라 기차를 타기 위해 여행을 하는현상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그 중에서도 오리엔탈 특급의 DNA를 그대로 계승한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Venice Simplon Orient Express), 영국황실의 격조를 살린 더 로열 스코츠맨(The Royal Scotsman),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블루 트레인(Blue Train), 인도의 궁전 열차(Maharaja Express) 등이 여행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올해 또 하나의 초호화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바로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페루의 쿠스코와 잉카의 발상지이자 최대 성지인 티티카카 호수를 연결하는 벨몬드 안디안 익스플로러(Belmond Andean Explorer).

 

안락한 침실과 격조 높은 휴게실, 그리고 SPA시설까지 갖춘 이 열차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원을 통과하는 열차답게 페루 안데스 고원의 풍광을 원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열차 후미에는 고원의 상큼한 공기를 제대로 흡입하며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오픈된 객차가 마련되어 있으며, 천장까지 통유리로 만들어진 파노라마 칸도 운영된다. 가파른 안데스 산맥의 산줄기 사이사이에 형성된 잉카의 계단식 밭과 마치 모자이크처럼 심어진 작물들, 이따금 나타나는 마을의 인디오들, 그리고 크고 작은 호수와 설산 등이 이 열차에서 즐기게 될 경관들이다.

 

게다가 운행 중간에 잠시 정차하고 들러보는 라크치 잉카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니 문화유적 답사의 흥미도 첨가할 수 있으며, 열차 내에서 벌어지는 인디오들의 퍼포먼스와 공연 등 보너스도 주어진다.

 

 

 

 

벨몬드 안디안 익스플로러 열차 안에서는 품위 있는 식사는 물론이고 그랜드 피아노의 연주가 이어지는 바에서 제공되는 모든 주류 및 음료도 무한정 즐길 수 있다.

 

벨몬드 안디안 익스플로러 탑승은 당장 테마세이투어의 3월 안데스 여행상품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초호화열차에서 호사를 누리고 멋진 안데스 고원의 경치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함이기도 하거니와 남미 안데스 여행의 최대 고민거리였던 고산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쿠스코(3,400m)에서 티티카카 호수(3,800m)까지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는 열차 탑승은 고산병 적응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향후 이어질 우유니 사막, 알티플라노 지프 횡단, 칠레 아타카마 사막 등의 고지대에서 아무 걱정 없이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안데스 여행상품을 수정 업그레이드 하는 방안으로 쿠스코와 마추픽추, 그리고 잉카 신들의 계곡 등을 여유 있게 답사하는 일정이 추가되어 한층 더 짜임새 있는 여행이 가능해짐으로써 여행 매니아들의 많은 호응이 기대된다. [마경찬]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