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8. 3. 8. 06:00

 

 

평소 고흐에 관심이 없던 내가 바뀌게 된 것은 남프랑스 인솔을 다녀오면서 부터다.

 

남프랑스 여행 방문지인 아를은 고흐가 15개월 정도 머물며 약 200여 작품을 남긴 곳으로 도처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아를의 도개교, 원형경기장, 노란집, 아를 병원, 밤의 카페까지 고흐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마다 그의 그림이 있어 실제 모습과 비교해 볼 수 있었고, 가이드의 훌륭한 설명과 함께 보물찾기하듯 여러 장소를 둘러보아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런 와중에 작년 말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라는 영화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고흐의 모습을 그의 화풍으로 그린 이 포스터는 나를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영화는 특이하게도 107명의 화가들을 동원하여 5년간 고흐의 화풍을 재현한 유화 애니메이션이었다.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별이 빛나는 밤>, <가셰 박사의 초상>, <우편배달부 룰랭>, <까마귀가 나는 밀밭>과 같은 그의 작품을 그대로 재현한 장면들이 배경으로 나왔다. 모든 등장인물 또 한 고흐의 작품에 있는 사람들이라 더욱 흥미진진했다.

 

영화의 스토리는 우편배달부 조셉 룰랭의 아들 아르망 룰랭이 주인공으로 고흐의 삶의 궤적을 찾아나서는 내용인데 등장인물들이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고흐의 인물화에 등장했던 실존인물일 뿐만 아니라 영화에 언급되는 과거사건 역시 모두 실화로 고흐의 일생을 반영하고 있기에 고흐에 대한 배경 지식을 알면 알수록 영화를 더 즐길 수 있다.

 

엔딩 크레딧과 함께 미국의 가수 돈 매클레인이 고흐의 전기를 읽고 영감을 얻어 작곡한 헌정곡으로 유명한 ‘Vincent’가 흘러나와 감동이 배가됐다. 극장을 나오니 고흐의 작품을 테마로 한 미술관을 관람한 기분이 들었다. ‘반 고흐에 관한 이 이상의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라고 평가한 어느 영화 평론가의 말에 심히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고흐에 관심이 있고 남프랑스 아를을 다녀 온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 드리고, 영화를 이미 보신 분들이라면 아를이 위치한 남프랑스 여행을 추천 드린다. [추혁준]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