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8. 5. 21. 06:00

 

 

지난 2월말의 스페인 여행,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뜻밖의 것은 바로 노란 리본이었다.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지로나, 피게레스까지 카탈루냐 지방을 다니다 보면 광장이나 길바닥, 창문에도 노란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애도와 무사귀환의 의미로 많이 사용하여 이미 익숙하기는 하였지만, 스페인 카탈루냐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여 한번 찾아보았다.

 

원래 노란리본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가 있는데, 카탈루냐 지방에서 볼 수 있는 노란리본은 현재 스페인 정부에 의해 수감되어있는 카탈루냐 독립 운동 지도자들의 석방을 의미 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난 가을 카탈루냐 지방이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자 스페인 정부는 그것을 불법으로 규정했고 강력히 탄압하여 일부 지도자들은 반역죄로 수감되거나 벨기에로 도피하였다.

 

 

 

 

이밖에도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카탈루냐 주를 상징하는 세녜라 기()와 카탈루냐의 독립을 상징하는 깃발인 에스탈라다 기, 또는 분리 독립에 찬성한다는 의미로 스페인어로 yes를 뜻하는 ‘sí’가 적힌 천을 걸어놓은 모습도 눈에 자주 띄었다.

 

최근 카탈루냐 출신 유명 축구 감독이 노란 리본을 단 채 경기에 나섰다가 정치적 메시지 표출을 이유로 벌금을 부과 받는 일도 이슈화 된 바 있다.

 

물론 카탈루냐 사람들 중에는 독립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역시 몇 차례 독립 반대 시위를 열며 스페인의 국기를 걸어 놓는 것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시했다.

 

유럽에는 카탈루냐 외에도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 벨기에의 플랑드르, 이탈리아 북부 등 분리 독립을 원하는 지역들이 많기 때문에 EU의 입장 역시 카탈루냐의 독립에 부정적이다.

 

카탈루냐의 독립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민감한 사안이다. 때문에 혹시라도 스페인에 여행갈 때 카탈루냐 외의 지역에서는 노란 리본 장식을 안 하는 게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피하는 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추혁준]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