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8. 10. 8. 06:00

 

 

옛날에는 여행 갈 시간이 없었는데, 지금은 여행 갈 체력이 없어~’라고 하소연하는 손님들을 만날 때마다 여행에도 때가 있음을 절실하게 느낀다.

 

우선 여행을 하려면 시간이라는 가 필요하다. 만약 직장인이라면 귀중한 휴가를 써야하고, 가족행사나 개인적인 스케줄 등을 요리조리 잘 피해야 한다.

 

 

 

 

 

그리고 집을 떠나 여행지를 둘러 볼 체력이 있는 때도 중요하다. 원하는 여행지가 좀 더 모험적인 곳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컨디션 난조나 건강 악화로 여행을 아쉽게 취소하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되는 지라 조금이라도 일찍 건강할 때 떠나라.’는 말이 약간 서글프지만 공감되지 않을 수 없다.

 

때는 여행자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여행지에도 가 있다. 가령 좋은 날씨는 여행에서 기본 중 기본이다.

 

더불어 특정 시기에 찾아야 그 여행지가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도 있다. 가령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은 우기인 2~3월에 가야 하늘과 땅이 하나 되는 환상적인 반영을 볼 수 있고, 북극 지역에서는 백야를 피해야 오로라를 볼 수 있으며, 남아공의 가든루트는 8월에 가야 온통 만개한 들꽃을 만날 수 있다. 이러니 여행을 위해 고려해야하는 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테마세이투어에서 내년에 새롭게 선보이는 일정에서 축제나 특정 공연을 포함하는 것도 모두 그 여행지가 보여주는 매력을 극대화하는 때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 중요시하는 때는 따로 있다. 그건 그 여행지의 고유한 매력이 남아있는 때다. 최근 환경 문제로 아이슬란드에서는 빙하가 너무 녹아내려 빙하 옆 트레킹 길이 막혀버리는 일도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은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입장이 유료로 전환되었다. 중국의 샹그릴라 역시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그곳의 장족들이 순수함을 잃은 지 오래다.

 

여러 가지 원인들로 인해 그 여행지 본연의 맛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여행자로서 반성할 점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동시에 그 여행지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사그러들기 전에 지금이라도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샘솟기도 한다.

 

개인마다 생각하는 여행의 때가 있겠지만 이 모든 때를 고려하려면 여행 날짜를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니 불쑥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일 때가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인지도 모르겠다. [방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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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