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9. 1. 24. 06:00

 

 

2018123일은 올 한해 내게 가장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내가 테마세이투어에 입사한 후 첫 출장을 떠난 날이기 때문이다. 나의 첫 출장지는 인도양의 작은 나라인 스리랑카였다. 스리랑카는 4년 전 배낭여행을 간 적이 있어 내게 조금은 익숙한 나라였다.

 

테마세이에서는 스리랑카 여행을 크게 세 가지 테마로 구성하고 있다. 첫 번째 불교와 고대왕조, 두 번째 차밭, 세 번째 인도양이 바로 그것이다. 모두 내가 배낭여행을 할 때 조금씩 경험해본 부분이었지만, 이번 출장을 통해 처음으로 접한 스리랑카의 또 다른 테마가 있다. 바로 제프리 바와이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제프리 바와는 열대지방의 모더니즘(트로피컬 모더니즘)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인 건축가이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제프리 바와는 여행 중 이탈리아의 정원에 매료된 것을 계기로 영국으로 건축 유학을 다녀왔다. 제프리 바와는 관광산업을 국가적으로 발전시키려던 스리랑카의 정책과 맞물려 수많은 호텔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된다.

 

제프리 바와의 건축물 중 최고 걸작은 단연 칸달라마 호텔이다. 우리가 스리랑카 여행 중 시기리야에서 묵는 호텔이다. 칸달라마에 처음 들어섰을 때 우리 일행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벽과 바닥에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있는 바위들이었다. 암벽과 나무 등 자연물 훼손을 최소화한다는 제프리 바와의 건축철학다웠다.

 

또한 칸달라마 호텔은 주변 야생동물들의 생활이 건물로 인하여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호텔에는 많은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그 중 원숭이가 가장 많은데 외출 중 우리 손님방에 한 녀석이 침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자연채광을 최대화 하고, 호텔에서 사용되는 물은 정화 과정을 거쳐 근처 호수로 다시 돌려보낸다고 하니 진정 친환경 건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제프리 바와의 건축이 물론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친환경 호텔인 만큼 벌레도 많고, 밤에는 조명이 어두워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우리 손님들은 자연 속에서 머무는 느낌 그 자체를 즐기셨다. 그 정도의 불편은 기꺼이 감수하고도 남을 만큼 칸달라마 호텔은 충분히 숙박할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스리랑카에 가야할 이유는 많지만, 제프리 바와라는 이름 또한 스리랑카에 가야할 또 하나의 분명한 이유였다. [박소연]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