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9. 2. 22. 06:00

 

 

 

 

2019 한 해의 시작을 알린 테마세이투어의 첫 출발 상품은 스리랑카 10일 여행이었다. 한국인에게 아직은 생소한 여행지일 수도 있지만, 이곳은 동양의 진주, 인도양의 눈물, 신밧드가 보물을 찾아 떠난 지상낙원,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극찬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스리랑카를 형용하는 많은 수식어가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와 닿는 것은 실론티의 고장이 아닐까 싶다. ‘()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곳에서 마주한 차밭의 풍경과 향기, 그리고 차 따는 여인들의 미소는 여행이 끝난 지금도 나에겐 쉽사리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스리랑카는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홍차를 생산하는 나라이지만,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19세기 후반 갑작스러운 병충해로 커피나무가 전멸하고, 당시 스리랑카를 식민지배하던 영국이 아편전쟁으로 중국에서 더는 차를 사들일 수 없게 되자 인도의 차나무를 스리랑카 내륙 산간 지역에 옮겨 심었다. 그리고 인도 타밀족들을 고산 지대의 차밭에 강제 이주시켜 노동력으로 활용했다. 어찌 보면 역사의 아픔과 함께 시작된 차 재배가 오늘날 실론티의 터전을 조성한 것이다.

 

여행자의 관점에서, 하늘과 맞닿은 푸르른 차밭이 주는 싱그러운 기운은 참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하지만 뜨거운 햇살 아래 우리 돈 5천 원도 안 되는 적은 임금으로 온종일 차를 따는 타밀 여인들을 바라보니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위로라도 해주는 듯 여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은 기본이고,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며 차밭에 직접 들어와 보라고 손짓을 하기도 했다. 관광객들의 카메라 셔터가 싫을 법도 한데 너무나도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반겨주고 사진촬영도 함께해주었다. 다가가 여인의 손을 가까이서 보니, 고된 노동 과정에서 흘리는 땀과 눈물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여인들이 매일같이 수확하는 찻잎은, 차 공장으로 옮겨져 건조, 분쇄, 발효, 그리고 다시 건조의 과정을 거쳐 품질별로 분류, 포장되어 완성된다. 그렇게 수많은 수고를 거쳐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따뜻한 홍차로 다가오는 것이다.

 

여행 이후, 생각 없이 마시던 홍차가 왠지 더 따뜻해진 느낌이다. 스리랑카의 푸른 차밭과 타밀 여인들의 아름다운 미소를 떠올렸을 때 괜스레 느껴지는 따스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최유라]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