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9. 3. 4. 06:00

 

 

나에게는 꾸준히 해오는 취미 활동이 있다. 바로 방탈출이다. ‘방탈출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알겠듯, 방법은 간단하다. 방에 갇힌 상황에서 주변에 있는 물건 등을 이용해 추리하여 1시간 안에 탈출하면 되는 게임이다.

 

방탈출 게임은 주로 홍대나 강남 등지에 있는 전문 카페에서 즐기게 되는데 어떠한 힌트도 사용하지 않고 1시간 내에 일행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탈출했을 때의 그 짜릿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다. 다만 이용비용이 평균적으로 12-3만원인지라 자주 찾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얼마 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야외에서 진행되는, 심지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방탈출 업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여러 가지 테마가 있다. 테마가 각기 다른 경의선 책거리, 덕수궁, 서울로7017, 광화문 등지에 직접 가서 핸드폰으로 위치 인증을 받고 게임을 시작하면 된다. 특히 정동에서 시작하는 프로그램은 정동 역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홈페이지를 보자마자 지금 한국에 와 있는 외국 친구들이 생각났다. 다들 나와 함께 방탈출 카페에 몇 번이나 다녀온 만큼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과 함께 서울의 명소들을 속속들이 걸어보며 이 게임을 즐긴다면, 아마 이것보다 더 진짜 서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더 알아보니 이미 전 세계의 많은 도시에서 야외 방탈출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내 관심을 끈 것은 도쿄에서 진행되는 도쿄 메트로 더 언더그라운드 미스터리였는데, 말 그대로 지하철에서 진행되는 추리게임이다. 또한, 런던의 한 야외 방탈출 게임은 하이드 파크에서 단서를 찾아 목적지로 이동해야 하는 미션을 주고 있었다. 런던 현지에서 이런 추리게임을 하면 분명 명탐정 셜록 홈즈가 된 느낌일거 같다.

 

어쩌면 방탈출이라는 새로운 놀이문화가 여행의 뉴 트렌드가 될지도 모르겠다. [신정원]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