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9. 4. 1. 06:00

 

벨기에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맥주, 초콜릿, 와플 등의 음식과 더불어 ‘만화’이다. 벨기에의 플랑드르 지방을 배경으로 한 ‘플란더스의 개’와 개성 넘치는 파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화 ‘스머프’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였다.

 

그러나 정작 벨기에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만화는 소년 기자의 모험을 그린 ‘땡땡의 모험’ 시리즈이다. 1929년 벨기에의 일러스트 작가 에르제(Herge)가 탄생시킨 만화 주인공 ‘땡땡(Tintin)’은 미국의 미키마우스, 일본의 아톰, 한국의 뽀로로처럼 벨기에를 대표하는 인기 캐릭터이다. 와이어 폭스테리어종을 모델로 한 애견 ‘밀루(Milou)’와 함께 전 세계를 누비며 모험하는 ‘땡땡’의 매력은 벨기에뿐만 아니라 전 유럽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의 사랑을 받는 땡땡의 탄생 배경은 물론 작가 에르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으로 향하면 된다.

 

에르제는 본래 벨기에의 유명 화가 루이스 반 린트(Louis van Lint)에게서 순수 회화를 사사했으나, 이후 일러스트로 방향을 틀어 땡땡을 탄생시킨 이후에는 만화에 정진했다. “땡땡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작업은 항상 쉽지만은 않았지만 정말 즐거웠다.”라고 말한 작가의 인터뷰처럼, 전시관에는 유럽인의 공감과 사랑을 얻은 땡땡만의 유머가 가득하다. 아늑하게 꾸며진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나면, 낯설게 느껴졌던 땡땡과 그의 고향 벨기에가 가깝게 느껴진다. 재치와 유머로 대변되는 벨기에의 문화를 이해하게 된 까닭이다.

 

작년 12월 21일 시작된 전시 <에르제:땡땡展>은 올해 4월 1일까지 문을 연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국민 캐릭터와 벨기에인들이 사랑한 작가 에르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 방문은 또 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한 나라의 문화를 피부로 접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면, 간접적인 체험이 가능한 문화생활 역시 떠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박초롱]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