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9. 5. 14. 06:00

 

우리 여행 중에는 모든 것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모객이 덜 되는 상품들이 있다. 이렇게 안타까운 상품들 중 하나가 ‘노르웨이 15일’인데, 작년 여름 직접 다녀온 만큼 적극적인 홍보 글을 써보고 싶다. 여행사 직원의 영업이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하는 마음이 정말 크다!

 

자연을 즐기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노르웨이는 정말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길게 늘어진 노르웨이 서부 해안 전체에 걸쳐 자잘하게 파고들어 있는 피오르드 사이사이를 이동하며 화려하지만 고요하고, 거대하지만 아기자기하게 마음을 울리는 장면들과 만난다.

 

 

 

여행의 초반부터 노르웨이 3대 트레킹으로 유명한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에 오르면 뤼세피오르드(Lysefjord)의 숨 막히는 모습이 장대한 시작을 알린다. 604m 높이에 평평한 직사각형 바위가 우뚝 서있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다.

 

바위에 앉아 무서울 만큼 고요한 뤼세피오르드를 바라보고 있으면 움직임이 없어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에 내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작년 여름 개봉했던 ‘미션 임파서블’ 최신작 ‘폴아웃’편에서 톰 크루즈가 헬리콥터에서 떨어지며 긴박한 싸움을 펼치던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개인적으로는 여행 3일째에 스반달스 폭포 방문 이후에 지나게 되는 롤달(Røldal) 협곡과 4일째의 뵈링폭포 이후로 모습을 나타내는 하르당에르비다(Hardangervidda) 국립공원의 툰트라 고원지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무렇게나 자리 잡은 듯한 바위들과 그사이를 푸르게 채운 이끼, 비현실적인 그림 속에서 현실임을 일깨워주는 1차선의 풍광국도…. 정말 여름 인기 상품인 아이슬란드에 절대 뒤지지 않을 풍경이다.

 

 

 

그뿐만 아니라 송네피엘레(Sognefjellet) 풍광국도는 전 세계 사진작가들에게도 유명한 곳인데, 깨끗하게 이어진 곡선 도로와 그 끝에 병풍처럼 우뚝 서있는 설산을 보는 순간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거대한 협곡 속으로 지그재그 요정의 길이 펼쳐지는 트롤스티겐(Trollstigen)은 또 얼마나 멋진지, 자랑할 거리가 끝도 없는데 여기까지 소개해도 여행 중반부가 지나지 않았다.

 

여행 중‧후반부 피오르드를 건너고 또 건너 로포텐 제도에 다다르면 유명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모티브가 된 레이네(Reine)와 만난다. 바람이 없고 맑은 날이면 물결이 일지 않는 바다에 그림 같은 마을이 풍덩 빠져있는 데,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풍경’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었다.

 

그럼 이 기막힌 풍광들에 피날레를 장식할 곳은 과연 어디인가 하니, 바로 세상의 끝 노르드캅이다. 호닝스버그에서 노르드캅으로 올라가는 단 하나의 길은 마치 하늘 위로 올라가는 길처럼 황홀하다. 그런 길을 따라 세상의 끝에 다다랐을 때, 자정에도 주황빛으로 반짝이는 태양을 보는 일은 진정 이 여행에 걸 맞는 너무나도 멋진 마무리인 것 같다.

 

소식지에 짧게 소개하기엔 매력이 넘쳐나는 곳 노르웨이! 올 여름 많은 분들이 꼭 경험해보시길 소망한다. [박미나]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