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상식2019. 8. 26. 06:23

 

 

아무리 비행기를 많이 탔어도 적응이 안 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비행 중 맞닥트리는 난기류(Turbulence)다. 출장이 잦은 직업인지라 비행기를 자주 탑승하지만 언제나 난기류 앞에서 평정심은 무너지기만 한다.

 

하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난기류에 전혀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우선 난기류는 주로 비행기가 구름 속을 지나갈 때 공기의 흐름과 모양에 의해 발생된다. 구름 안에서 공기가 유난히 위아래로 빠르게 흐르는 구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통과할 때 난기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난기류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심각한 사고가 날 확률은 극히 적기 때문에 공포에 질릴 필요는 없다고 한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심하게 흔들릴 때는 비행기가 곧 부서질 것 같이 생각되지만 항공기는 지구 중력의 2.5배(2.5G)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아무리 강한 바람이라도 항공기에 1G 이상의 힘을 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단다.

 

흔들림 역시 과학적으로 설계된 날개가 금방 항공기의 균형을 잡아준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비행기의 날개는 자동차의 바퀴 역할을 한다. 난기류는 자동차가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 덜컹거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이 덜컹거림을 자동차 바퀴가 충격을 흡수해 곧 안정되게 해주는 것처럼 비행기 날개 역시 같은 역할을 해주도록 고안되었기 때문에 탑승객들이 좌석 벨트를 착용하고 앉아있는 한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불안감을 가지는 승객들을 위해 영국항공에서는 30년째 비행 공포 극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조종사와 심리학자가 함께 참가해 비행 시 느끼는 공포감 등 심리적인 부담을 해소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곳에서도 난기류는 비행의 자연적인 현상이고 비행의 정상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마치 자동차를 운전할 때 비포장도로나 바닥이 움푹 패인 도로를 만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다음 출장길에 난기류를 만나면 비포장도로에서 아무리 심하게 요동쳐도 자동차가 부서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떠올리기로 다짐해본다. [신정원]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