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9. 9. 5. 06:00

 

 

나에겐 테마세이투어 입사 후 매 해를 함께 해온 나라가 있다. 바로 아이슬란드다. 여행의 모든 과정을 맡아서 준비한 것도, 출장도 연속 세 번째다. 여행사 직원으로 이게 뭐 대수냐 하겠지만, 우리는 매 번 다른 여행지를 배정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세 번도 흔하지 않다. 어찌 보면 여름마다 미세먼지와 폭염을 피해 청정 자연인 아이슬란드를 간다는 것 자체가 큰 복이다.

 

준비기간 일 년의 노고를 보상이라도 하듯 이번 여정엔 여권분실도, 수하물 지연도착도, 악천후도 없었다. 그렇지만! 위대한 아이슬란드는 그렇다할 사연(?) 없이도 소식지 소재가 되기 충분했다.

 

 

여러 번이다 보니 첫 만남 때의 눈물이 날 만큼 강렬한 아름다움에 집중하기 보단, 개인적으론 그간의 변화에 초점이 가있었다. 확실히 관광인프라는 더 좋아졌다. 안전장치가 많아졌고, 호텔과 식당도 선택권이 조금 넓어졌다. 아직은 아니지만, 이렇게 계속되면 우리의 제주도처럼 숙박업소와 식당이 즐비한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들기도 했다.

 

예년보다 유럽이 더워져서인지 요쿨살론의 유빙도 많아졌다. 모두들 “우와!” 감탄하며 멋진 빙하를 감상했지만, 난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걱정은 여기까지. 장엄 그 이상인 아이슬란드의 매력은 그대로였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아이슬란드의 폭포들도 여전했고, 들끓는 화산지대는 지금 이 순간도 지구가 살아 숨 쉼을 증명하고 있었다. 동부 피오르드부터 바트나요쿨 국립공원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빙 코스는 지구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웠고, 스카프타펠 트레킹 코스의 경이로움도 건재했다.

그렇다보니 같이 갔던 일행들도 하루하루 “오늘이 아이슬란드의 하이라이트”라며 여행을 하셨다.

 

개인적으로는 첫 아이슬란드 인솔 때 식은땀을 흘리며 더듬더듬 설명을 했던 기억도, 이젠 익숙해져 손님들과 함께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빙을 즐긴 기억도 모두 행복하게 추억되어 더욱 좋았다.

 

결론은 지난 소식지와 같다. 여름 여행을 기획하는 분은 어서 빨리 아이슬란드부터 다녀오시라. 아직까지는 아이슬란드가 찬란한 풍광을 간직한 ‘NICELAND’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 벌써부터 내년 아이슬란드 여행 문의가 있어 항공편과 호텔을 알아봤다. 아이슬란드는 내년에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 어떤 아름다운 모습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지, 나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올지 벌써 기대가 된다.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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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