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9. 11. 7. 06:00

 

지난 8월 초 갑작스럽게 중국 여행을 하게 됐다. 이번 소식지의 짧은 일정 여행지 3선에서도 소개하듯이, 매년 중국 청해성에 유채꽃이 피는 7월에만 떠났던 ‘청해성과 내몽골 9일’ 상품을 7월이 아닌 시기에는 감숙성의 칠채산과 내몽골의 바단지린 사막만 짧게 보고 올 수 있도록 5일간의 상품으로 새롭게 선보이려 한다.

 

우리 여행사에서는 오랜 경험으로 이미 충분히 정보를 갖추고 있는 지역이긴 하지만, 이번에 짧은 일정을 구체화하면서 회사에서 나를 포함한 테마세이투어 직원 4명을 바단지린 사막으로 보내주셨다.

 

 

 

이렇게 회사 동기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건 정말 흔치 않은 소중한 기회였다. 여행사 직원들이 모여 있다 보니 매일 매일 대화주제가 재미있었다.

 

환승하는 시안 공항에서부터 손님들과 함께 있었다면 온통 중국어뿐인 국내선 카운터는 어떻게 찾아 안내할건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다. 하루 일정이 끝나면 오늘 출발 시간은 몇 시로 할 건지, 점심은 어디에서 먹을 건지 이런 저런 의견을 내는 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손님들이 피곤해 하지는 않을지, 어느 곳에서는 더 머물고 싶지 않으실지 계속해서 상황극처럼 이어지는 우리 대화가 스스로도 웃겼다.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칠채산은 두 번이나 방문했다. 형형색색의 칠채산은 빛의 변화에 따라 계속 다른 느낌을 준다. 우리는 그중 에서도 제일 좋은 순간을 찾기 위해 아예 칠채산 근처에 호텔을 잡고 해 질 때도, 해 뜰 때도 가보았다. 분명 일몰, 일출 모두 좋은 풍경이었지만, 상대적으로 관광객 수가 훨씬 적은 일출이 더 큰 여운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늘 사장님의 감탄으로만 들어오던 사막중의 최고, 바단지린 사막으로 입성했다. 사막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태운 지프차는 예고도 없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물결치는 사구를 시원하게 달렸다.

 

뭐라 설명할까, 티 없이 맑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떠있고, 끝없이 펼쳐진 모래 사구는 비단 옷에 주름이 진 것처럼 구불구불 이어졌다. 너무나 부드러운 풍경이었다. 곱게 쌓인 모래위로 우리가 달려가는 만큼만, 내가 발을 딛는 만큼만 타이어 자국과 발자국이 남는 모습이 비현실적이기까지 했다.

 

사막에서의 하룻밤은 불편했지만, 최고의 밤이었다. 밤하늘의 은하수는 자동으로 내 발밑의 모래를 침대로 만들어버렸고, 별똥별이 떨어질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다음날 사막을 나오면서 오아시스에 반영된 하늘과 구름, 모래사구를 보고 있자니 고요한 풍경에 나도 잠기는 것 같았다.

 

이번 여행은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여행사 직원으로서 손님의 시각으로도 여행을 볼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앞으로 짧은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분들이, 더 자주 바단지린을 접하게 된다니 정말 설레는 일이다. [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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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마세이